Page 55 - 월간사진 2019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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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등해진 편의기능, 조작성, 휴대성
중형카메라가 지향하는 콘셉트는 소형과 다르다. 화질과 기동성 그리고 편의성이 조
화를 이루게 만드는 게 소형카메라의 지향점이라면, 중형카메라는 다소 느리더라도
정적인 대상을 고화질로 촬영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즉, 편의성보다는 고화질의 좋
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카메라다. 예컨대 타사의 중형카메라는 틸트 LCD와
같은 편의 기능은 없지만, 최소한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지진계가 탑재된다. 하지
만 후지필름 GFX 50R은 조금 특별하다. 결과물은 중형카메라에 가깝지만, 편의 기능
이나 조작성은 소형카메라와 흡사하다. GFX 50R은 부피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
였다. 틸트가 가능한 터치 LCD가 탑재되어 있어 보다 빠르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
다. 조작계 역시 빠른 촬영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후지필름
의 아이덴티티인 필름시뮬레이션 기능을 탑재해서 보다 쉽게 감성적인 색감을 구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도 인상적이다. 이로써 중형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일상 스
냅사진 정도까지는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이처럼 GFX 50R은 중형 포맷으로
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 카메라다.
소형카메라에나 탑재될법한 편의기능인 터치 틸트 LCD가 탑재되어있다.
어댑터를 통해 대형카메라에 도전하다!
GFX 50R이 아무리 가성비가 좋은 모델이라 해도, 프로페셔널을 타깃으로 하는 중
형카메라라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후지필름은 이런 니즈에 부합되도록 액세서리
‘뷰카메라어댑터G'를 별도로 판매한다. 이를 사용하면 4x5" 대형필름 뷰카메라의
스크린보드 쪽에 GFX 50R을 마운트할 수 있다. 또한 GFX50R을 사용하면서 후지
논의 다양한 대형포맷 렌즈들을 사용할 수 있고, 필요 시 무브먼트도 할 수 있다. 무
브먼트는 '렌즈와 필름(센서)의 평행일치'와 '광축과 필름의 직교관계' 등을 고의로
허물어뜨리는 행위다. 그럴 경우 앵글에 의해 나타나는 왜곡을 조절할 수 있고, 임
계초점면의 각도 역시 바꿀 수 있다. 건축사진에서 로우앵글로 인한 건물의 왜곡을
정면에서 촬영한 듯 바꾸거나, 미니어처 효과를 연출할 때 등 다채롭게 응용할 수
있다. 즉, 대형카메라에서만 가능한 연출을 포함해 보다 정밀한 촬영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중형포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대형 카메라에 대한 향수나 동경을 가지
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대형포맷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도 있겠다. 그런 이들에게
GFX50R은 최적의 솔루션이 아닐 수 없다.
뷰카메라어댑터G를 장착하면 대형카메라와 마운트 하여 무브먼트를 사용할 수 있다.
페이즈원과의 협업, GFX 위한 캡처원
커머셜 업계에 종사하는 사진가들에게 가장 성능이 우수한
Raw 컨버터를 꼽으라면, 열이면 열 망설임 없이 캡처원을 말한
다. 캡처원은 그만큼 이미 표준처럼 사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다. 인터페이스는 익숙해지기 나름이라지만 ‘강력한 테더 촬영’
과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은 어떤 소프트웨어와도 비교할 수 없
다. 하지만 캡처원을 개발하는 페이즈원은 중형카메라를 만드
는 브랜드이다. 그런 까닭에 캡처원은 페이즈원 제품을 제외한
중형포맷 카메라를 지원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포토키나
2018에서 캡처원은 후지필름과의 공식협업을 발표했다. GFX
카메라가 중형포맷 사상 (페이즈원을 제외하고) 최초로 캡처원
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캡처원 익스프레스는 무상으로 제
공되며, 테더 촬영 기능을 포함하는 프로 버전은 라이선스를 구
매해 사용할 수 있다. 어찌됐건 캡처원은 커머셜 업계의 표준 프
로그램이니 GFX 50R은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에게 어필할 수
GFX 시리즈는 전문가를 위한 편집 프로그램 캡처원을 지원하는 몇 안 되는 중형카메라 중 하나다. 있는 부분이 더욱 많아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