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월간사진 2019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9
P. 59
후지필름 GFX 50S
이래서 사용해봤다! 원래 사용하던 장비는 중형 포
박찬민|사진가
맷 카메라 페이즈원의 IQ180라는 모델이다. 8천
만 화소로 16비트 파일을 저장한다. 카메라에 기본 렸던 이유 중 하나는 전자식 파인더에 대한 낯선 느
제공되는 캡쳐원 소프트웨어도 이 카메라를 선택한 낌이었다. 그런데 쓰다 보니 곧 적응되어 크게 불편
중요 이유였다. 좋은 카메라다. 그러나 이 제품은 하지 않았다. 또한 여타 중형카메라들에 비해 빠른
종종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현재 출시되는 중 오토 포커스도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틸트 스크린
형 디지털카메라들이 많이 업그레이드 된 것은 사 도 종종 요긴하게 사용했다. 물론 화소나 비트심도,
실이지만, 소형 DSLR이나 미러리스와 비교했을 때 촬상소자의 크기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적절하
아무래도 무겁고 불편하다. 그러다 지난해 동료가 게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덥
구입한 후지필름의 중형카메라 GFX 50S를 경험해 고 습한 여름날 두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보
볼 기회가 있었다. 았다. 그런데 결과는 50S로 기울었다. IQ180의 온
도가 높아져서 수시로 에러가 났던 반면, GFX는 문
실제 사용해보니! 먼저, 한 명의 사용자 입장에서 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여기까지 보면 50S가 사용
보면 이전까지 사용하던 카메라들이 특별히 성능이 하기 편리한 중형 카메라임은 부정할 수 을 듯하다.
떨어진다거나 불편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다른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16비트 풀프레임이 갖는
카메라와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고자 하는 것도 또 장점은 작업할 때 수치만큼 어마어마하지는 않지만
전문적인 사용 후기도 아님을 미리 밝혀두고 싶다.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리고 무겁다는 것이 언제나
처음 느낀 인상은 ‘중형이 뭐 이리 작고 가볍지?’였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최근 출시된 후지필
다. 과거의 느낌을 잘 살린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지 름은 GFX 50R는 50s에 비해 더 클래식하고 날씬
만, 툭 튀어나온 후면은 조금 어색하게 보였다(물론 하다. 그런데 더 관심이 가는 것은 Capture One을
다른 중형 카메라에 비해 날씬한 편이었지만). 가장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후지필름 제품
놀라운 것은 가벼운 무게였다. 사실 미러리스를 꺼 을 사용하면서 느낀 큰 아쉬움은 바로 소프트웨어
였는데 말이다. 이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GFX
가 기존의 중형 디지털 카메라들에 비해 많이 저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다. 기존의 35mm 카메라보다 조금 더 나
로우프로 프리라인 BP 350 AW 은 화질을 원하는 사람, 중형을 써야 하지만 좀 더
배경훈|이미지훈 스튜디오 실장 가볍고 기기적 안정성을 기대하는 경우에 GFX는
괜찮은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래서 사용해봤다! 커머셜 사진을 직업으로 삼다
보니 매일 노트북과 기본적인 촬영 장비를 휴대하 춰서 직접 내부 구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편
고 다닌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세로그립을 장 리하다. 예컨대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 동영
착한 니콘 D810과 24-70mm 표준 줌렌즈 정도 상 캠코더처럼 사용하는 장비의 형태에 따라 쉽게
를 매일 들고 다닌다. 여기에 종종 1~2개 정도 렌즈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수납 양도
를 더 휴대할 때도 있고, 가방에 서브카메라를 함께 제법 크다. 공연 촬영을 해야할 때 들고 다니는 70-
수납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전에 사용하던 가방 역 200mm 망원렌즈도 거뜬히 수납 가능하다. 그뿐
시 로우프로의 백팩이었다. 튼튼하고 수납력 역시 인가. 표준줌렌즈와 광각줌렌즈, 15.6인치 노트북
마음에 들어 매일 들고 다녔다. 5년여 정도를 함께 과 배터리 그립을 장착하지 않은 서브 카메라까지
하자 많이 해졌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을 찾다 우연 한 번에 휴대할 수 있다. 그 정도 양이 모두 담긴다
히 접한 게 이 프리라인 BP 350 AW다. 내가 원하 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퀵셸프를 가방에서 분리하
는 조건을 충족하는 가방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 면, 일반 가방처럼 전환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
다. 뛰어난 수납력과 보호력은 물론, 대중교통을 이 많은 사진가들이 하드케이스를 제외한 카메라 가방
용하다보니 카메라 가방 같지 않은 디자인을 선호 들은 대체적으로 안전성이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하
한다. 로우프로 프리라인을 그렇게 나의 새로운 일 지만, 경험상 절대 그렇지 않다. 지인의 경우 갑자
상용 카메라 가방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기 카메라 가방의 지퍼가 터지면서 수납돼 있던 장
비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져 크게 손해를 본 경험이
실제 사용해보니! 평소 외부 촬영이 많은 편이다. 있다. 이후 그 지인은 튼튼하고 안전한 가방인지를
그런데 동행하는 사람들마다 반응이 비슷하다. “그 꼼꼼히 체크해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카메라 가방
냥 백팩에 카메라를 넣어 다니네요? 그래도 안전해 의 내구성이 중요한 이유다. 매일 카메라와 노트북
요?”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또한 이 가방은 비가 등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전형적인 박스형 카메라
오나 눈이 오나 전혀 걱정이 안 된다. 코팅과 방수 가방 디자인을 피하고 싶은 이라면 여러 면에서 충
지퍼 덕분이다. 수납도 편리하다. 원하는 방식에 맞 분히 만족할만한 가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