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월간사진 2019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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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를 표현했다. 그러니 사실상 세 가지 렌즈를
라이카 Q 사용하는 셈이다. 결과물 역시 취향에 부합했고, 여
이훤|시인, 사진가 러 모로 만족스럽다. 써보기 전에는 라이카 카메라
를 무조건적으로 예찬하는 듯한 분위기에 대한 반
이래서 선택했다! 이 제품을 접하기 전, 10년 가까 감도 있었다. 직접 사용해보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
이 니콘과 캐논 카메라를 사용했다. 여러 모로 만족 다. 라이카는 쓸수록 애착을 갖게 되는 카메라다.
스러웠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시 쓰는 일과 촬영하 스스로 찍는 사진에 흡족하게 되고, 그 메커니즘이
는 일을 오래 병행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손목터널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사진가가 애착을 갖게 만드
증후군 증상이 생겼다. 촬영만 끝나면 손목에 날카 는 카메라다. 초점을 직접 찾고 조리개와 셔터 스피
로운 통증이 올 정도로 카메라가 무겁게 느껴졌다. 드를 선택하며 셔터를 누르기까지. 찍는 사람과 가
악화되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이야 까이서 호흡하는 카메라다. 전통을 고수하며 놋쇠
기를 듣고 더 가벼운 카메라를 찾기 시작했다. 가장 질하고 한 대 한 대 일일이 조립된다. 직접 써볼 때
먼저 사용해본 카메라는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었 더욱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카
던 라이카M 시리즈다. (손목이 나아지며 근래 사용 Q는 거리에서, 일상에서, 다큐멘터리 현장에서, 스
하기 시작했지만) 당시엔 여전히 무겁게 느껴졌다. 튜디오에서, 꽤나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물론 스포
내게 맞는 카메라를 찾던 중 라이카Q를 접하게 되 츠 촬영이나 아주 먼 곳의 풍경을 광활하게 담아내
었다. 이전에 사용하던 5D Mark III 무게의 절반도 는 카메라는 아니다. 라이카의 정신을 잘 고수한 풀
안 될 만큼 가벼운데다, 디자인도 수려하고, 렌즈와 프레임 카메라 중에서, 매뉴얼과 오토를 번갈아가
센서의 조합도 매력적이었다. AF도 예민해서 마음 며 사용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에 들었다. 찾아왔던 카메라였다. 결국 캐논과 니콘
장비들을 처분하고 라이카 Q에 정착하게 됐다.
실제 사용해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28-70mm 줌 하넬 프로큐브2
렌즈 대신 28mm 단렌즈로 고정되는 까닭에 불편 마루토스 안재홍|사진 파워블로거
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라이카 Q
는 디지털 크롭으로 35mm와 50mm로 촬영할 수 는 약 1.5배 속도로 충전된다. 정품 대다수가 2개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크롭이긴 하지만 이미지 퀄 를 동시에 충전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리티가 훌륭하고, 인쇄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로는 3배 빠른 충전이 가한 셈이다. 이처럼 배터리
가 2개 이상일때부터 실제 충전 단축 효과가 배수
로 뛴다. 무엇보다도 정품 충전기는 정확한 숫자로
이래서 선택했다! 여러 대의 카메라, 스마트폰, 태 얼마나 충전되었는지 얼마나 더 남았는지 짐작하기
블릿PC 등을 폭넓게 사용하다 보니 늘 배터리 잔량 어렵지만, 이 제품은 LCD를 통해 현재 충전량을 실
을 신경 쓰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심각하게 걱정이 시간으로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
되는 수준이어서, 그에 대한 솔루션을 늘 모색하고 서 시간 배분이나 상황 제어가 쉽다.
있었다. 그러던 중 해외에서 새로 출시된 하넬 프로 처음 이 충전기를 보았을 때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
큐브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단 하나의 충전기로 이 들었다. 하지만 충분히 신뢰할만한 브랜드의 인
DSLR용 대용량 배터리, 미러리스용 소형 배터리, 기제품의 리뉴얼 모델이기에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
스피드라이트에 사용하는 AA 배터리, USB단자를 단했다. 실제로 테스트를 마치고 국내에 실제로 출
활용한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충전까지 가능하다고 시되기까지 몇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는 병행
했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던 찰나, 공식수입 충전기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안함을 충분히 인지하
사로부터 테스트 사용에 대한 의뢰를 받았다. 다른 고 있는 제조사가 KC국가 인증을 확실히 받기 위해
사람들보다 조금 더 먼저 그리고 더 면밀히 관찰하 서였다고 한다.
며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게 이충전기와 그동안 여행이나 캠핑 다닐 때마다 배낭 안은 온갖
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충전기들의 선들이 얽히고설킨 상태였다. 직접적으
로 촬영에 도움이 되는 액세서리는 아니지만 사진관
실제 사용해보니! 하나의 충전기로 성격이 다른 여 련 인생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러 디바이스를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신박한데, 이 가격은 11만 원 정도이니 충전에 대한 강박이 있는
제품은 차량에서도 충전을 할 수 있다. 촬영 장소 사람들이라면 참고할 것.
로 이동하면서도 충전을 진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개 배터리 집중 충전 시 정품 대비 거의 두 배 이
상의 속도로 충전된다. 2개를 동시에 충전할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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