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월간사진 2018년 6월호 Monthly Photography Jun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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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ens
카메라 렌즈에 비친 세상
삼양옵틱스가 찍고, 월간사진이 담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1997년부터 한국에 거주 중인 ‘뉴요커’ 로버트 쾰러(Robert Koehler)다.
그가 삼양옵틱스의 ‘TILT/SHIFT Lens 24mm F3.5 ED AS UMC’ 렌즈를 이용해 바라본 서울의 마천루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전종균
로버트 쾰러는 한국 문화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영문 잡지 <서울 매거진 이라인의 분위기를 몇 개의 단어로 묘사한다면, ‘고딕 양식의 교회 첨탑’과 ‘아르 데
(SEOUL Magazine)>의 편집장이다. 글도 쓰고 사진도 찍는다. 뉴요커인 그에게 한 코(20세기 초 유행한 미술 양식. 기하학적 무늬와 강렬한 색채가 특징)’를 들 수 있
국의 마천루는 그리 낯설지 않다. 그는 한국 금융의 메카인 여의도에서 특히나 매력 겠다. 반면, 서울의 마천루는 뉴욕만큼 수직적이지 않고, 뉴욕만큼 건물이 오래되지
을 느낀다고 한다. 울창한 빌딩숲과 여의도공원의 연못, 그리고 한강이 빚어내는 환 않았다. 하지만 건물 외관에 반짝이는 빛이 걸려있어 뉴욕보다 ‘젊음의 에너지로 넘
상적인 풍경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유랑하는 그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63 쳐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빌딩 전망대에서 렌즈의 틸트/시프트 기능을 이용해 담아낸 여의도의 모습은 마치 로버트 쾰러는 서울의 마천루를 삼양옵틱스 ‘TILT/SHIFT Lens 24mm F3.5 ED AS
디오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역시 로버트 쾰러를 매혹시킨 UMC’ 렌즈로 담아냈다. ‘틸트/시프트 기능’이 특징인 ‘T/S 24mm F3.5’는 수평수
공간이다. 최상층에서 바라보는 빽빽한 도심과 석촌호수의 야경은 사진가라면 놓치 직이 완벽한(왜곡이 없는) 파노라마 사진과 포커스 조절을 통한 ‘미니어처’ 사진을
지 말아야 할 명장면으로 꼽힌다. 구현하는 데 탁월하다.
마천루의 역사는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오늘날 고층 빌딩의 중심은 아시아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2017년에만 705개의 고층 빌딩을 완공했다. 같은 해 한
국은 7개의 고층 빌딩을 세웠는데, 이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숫자다.
서울과 뉴욕의 마천루는 조금 차이가 있다. 뉴욕 맨해튼의 펜역(Penn Station)을 예 Robert Koehler
로 들어보자. 역사(驛舍)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 순간 우리의 시선은 콘크리트 절벽과 국내 거주 경험을 살려 한국을 소개하는 잡지 <서울 매
거진>에서 한국에 관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뉴욕
유리, 철로 둘러싸인 인공 계곡 꼭대기로 향할 것이다. 이는 지구 평면과 우리 삶의
롱아일랜드 출신이며, 1997년부터 한국에 거주했다.
끈끈한 유대가 깨지는 순간이자, 우리 삶이 수직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뉴욕 스카 rjkoehler.tumblr.com & 인스타그램(@rjkoehler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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