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월간사진 2018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Ma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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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46). 2009. 대관령
핫셀블라드 503CW (6×6)
숲이나 바다 같은 자연에서 삶의 섭리를 이끌어내는 사진가 이종만. 그가 최고로 꼽는 카메라는 핫셀블라드
503CW다. 중형부터 대형까지 여러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지만 핫셀블라드의 6x6 정방형 프레임은 특
히나 자연풍경을 담아내는 데 효과적인 까닭에 지금까지도 애용하고 있다. 프레임 안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
기 좋고 사진을 구성하기에도 편하다는 것. 이종만의 대표작 <숲>과 <바다> 시리즈 전부 핫셀블라드 503CW
로 탄생된 작품이다. 그가 선호하는 정방형 사진 포맷에 대해 중앙대 사진학과 이경률 교수는 “어딘지 모르
게 불안하게 하는 답답한 정방형의 사이즈와 숲 속 고요함과 정적을 찌르는 부동의 진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딘가 있을 비상 탈출구를 찾게 만들고, 갑자기 장면의 비현실적인 환상으로부터 아우라(aura) 같은 또 다 -
른 심리적 동요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숲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은 이종만 작가의 사진은 정사각형 이종만
의 프레임에서 완성된다. 작가가 말하는 핫셀블라드 503CW의 또 다른 강점은 렌즈의 해상력이 뛰어나 퀄
리티 높은 사진을 완성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이 카메라는 세계적인 명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70대인 그에게는 다소 버거운 무게감이다. 그럼에도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포기할 수 없기에
그는 여전히 이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