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월간사진 2018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Ma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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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4
다시, 아날로그
현재 아날로그는 대중문화는 물론, 가전업계,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 강력한 영향력
을 미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왜 아날로그에 열
광하는 것일까. 그리고 아날로그 감성에서 파
생된 새로운 트렌드는 무엇이 있을까.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김혜미
참고 | 아날로그의 반격(어크로스), 트렌트 코리아 2018(미래의 창)
좀 더 촉각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날로그는 구태의연한
것으로, 디지털은 혁신의 핵심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어
느 순간부터 아날로그는 구식이라는 공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동시대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것
은 대세 아닌 대세다. 최전선에 있는 건 역시 미디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복고 열풍을 몰고 왔고, ‘삼시세끼’
와 ‘효리네 민박’은 자연주의적 삶과 힐링을 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더욱이, ‘무한도전 토토가’는 X세대 문화를 귀
환시켰으며, ‘알쓸신잡’은 인문학적 지식의 전달과 함께
인간적인 것과 사회적인 가치를 논했다. 이와 함께 손 편
지 전용 ‘온기우편함’과, 만년필과 몰스킨 같은 필기구와
수첩, LP 레코드판, 필름 카메라, 통이 넓은 슬랙스와 나
팔바지, 리뉴얼 과자와 라면 등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아날로그의 반격>의 저자 데이비
드 색스는 “아날로그의 반격은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기
술이 기가 막히게 좋아졌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특
정 디지털 기술과의 밀월은 언젠가 끝날 수밖에 없다. 많
은 경우 오래된 아날로그 도구나 아날로그 접근법이 더
욱 효과적이다.”라고 말한다. 뒤이어 그는 “디지털에 둘
러싸인 우리는 이제 좀 더 촉각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경
험을 갈망한다. 아날로그 경험은 디지털 경험이 주지 못
하는 실제 세계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준다.”라는 말도
덧붙인다. 규격화, 획일화로 대표되는 모더니즘적 사고
에서 인간 본성으로의 회귀다. 즉, 과거의 것을 부활시키
는 것이 아닌, 사람이 먼저인 감성을 우선시하는 게 지금
여기 아날로그의 목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