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PHOTODOT 2017년 6월호 VOL.43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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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지금부터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 조리개를 주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웃포커스를 하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만약 수동모드에
                  서 조리개 값을 바꾸게 되면 심도는 당연히 바뀌겠지만 구멍의 크기가 달라
                  지면서 노출도 함께 달라집니다. 초보가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자유자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라고 손꼽히는 경희대학교로 수강
                  조절하는 건 백일 지난 아이가 앞구르기 하는 것만큼이나 엄청난 일입니다.           생 분들과 출사를 갔습니다. 유럽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저로서는 사진
                  훨씬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하지 않은 자동모드 중에 Av=A(조         으로만 봤던 유럽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리개 우선모드)모드가 있습니다. 앞에 사진처럼 심도만 조절해서 사진을 찍           카메라를 꺼내 촬영준비를 서둘렀지요. 그런데! 전날 촬영하고 배터리
                  으려면 AV=A(조리개 우선모드)모드를 활용하면 아주 쉽습니다. 조리개 우          를 꺼놓지 않아서 방전이 된 상태였습니다. 좌절하지 않습니다. 저에겐
                  선모드(Av=A)는 조리개를 촬영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고 밝기는 카메라가          스마트폰이 있으니까요. 스마트폰을 꺼내 찍다가 바로 이 건물 앞에서
                  알아서 조절해줍니다. 조리개를 아무리 바꿔도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척척             구세주를 만났습니다. 수강생 중에 한 분이 배터리 하나를 급히 수혈해
                  알아서 밝기를 조절해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지난          주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배터리를 수혈받자마자 바로 앞에 있던
                  달에 배운 것처럼 카메라가 맞춰준 밝기(노출)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          이 아름다운 건물이 멋진 모델이 되어주었습니다. 앵글을 아래에서 위
                  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바로 노출보정입니다. Av=A(조리개        로 촬영한 사진인데 전체적으로 선명하게 찍고 싶었습니다. 넓은 범위
                  우선모드)모드는 결국 자동모드이고 자동모드로 밝기를 조절하는 방법은              를 전체적으로 선명하게 초점을 맞추려면 앞서 배운 대로 조리개 수치
                  노출보정 밖에 없다고 배웠지요. 바로 지난달에. 기억이 안 난다면 지난 호를         를 작게 하여야 합니다. 오랜만에 캠퍼스 방문이라 학창시절의 자유와
                  들춰보시면 끝.                                           낭만적인 추억들도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이 참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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