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PHOTODOT 2017년 6월호 VOL.43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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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배터리 수혈을 해주신 아주 고마운 분입니다. 그러니 특별히 한 장
                                                                     찍어드린 건 아니고 저희는 출사 때 같은 공간을 각자 다니는데 이렇게
                                                                     우연히 만나거나 몰래 발견했을 때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버릇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진작가는 제대로 된 자기사진이 없습니
                                                                     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겨놓는 것이 저희들만의 전통입니다.
                                                                     저도 조리개 우선모드에 놓고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몰
                                                                     래 찍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도 같은 건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들키
                                                                     기 전에 얼른 찍어야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강조한 결정적 순간입니다.
                                                                     이때다 싶을 때 일단 셔터를 누릅니다. 여유가 있으면 더 좋은 사진을 위
                                                                     해서 한 번 더 고민하고 다시 찍습니다. 보통은 노출정도만 내가 원하는
                                                                     밝기로 조절합니다. 리터칭을 하더라도 원본이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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