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PHOTODOT 2016. 12 Vo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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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Confrotational Calmness
INNOCENCE
올해 한성필이 개인전을 통해 선보인 전시는 지난 5월 19일부터 11월 20일
까지 연강갤러리에서 열렸던 <INNOCENCE>와 7월 16일부터 8월 13일까
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개최됐던 <Fantasmagoria: 판타스마고리아> 전
시다. 경기도 연천군 일대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담은 <INNOCENCE> 전시
의 경우, 언뜻 파사드 연작으로 대표되는 한성필의 작품 색깔과 다소 동떨
어짐을 느낄 수도 있다. 사실 이 작업은 지자체로부터 위촉을 받은 것으로
원래 한성필 작가의 작업계획에 들어있진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묘하게도,
INNOCENCE 작업은 그가 바로 이전에 선보였던 POLAR HEIR 작업과 이어 “사실 과거 POLAR HEIR 작업을 진행하면서
짐을 보여준다. POLAR HEIR 작업의 경우 아득한 태고의 시간을 품고 있는 상상 속으로 고정되었던 이미지와 두 눈 앞에 놓은
극지대의 얼음 층들을 담아낸 시리즈다. 그런데 연천의 지층 역시 그 못지않
실재 사이에 존재하는 큰 괴리를 이미 경험했죠.
게 때묻지 않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물론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천을 방문하며
한 연천의 경우 북한과 맞닿은, 민통선 내에 위치한 공간적 이유로 인해 뜻
고정관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해 두려움이 앞서던
하지 않게 그 자연을 보존하고 있는 경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현실적
으로 느껴질 정도로 연천은 자연 풍광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지만, 멀지 않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천의 비경들과
은 사격장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총소리는 다시금 현실을 일깨우게 하는 경 지질학적 아름다움의 발견은 다시 한번 고정된
종(警鐘)과도 같았다고 한성필은 회고한다.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 현실적 경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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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 @ JOEC য়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