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제삼의 만남 58호 [창립70주년 특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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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의 만남 ❙ 099
① 당신의 불꽃 속으로 / 나의 눈송이가 / 뛰어듭니다. /
당신의 불꽃은 / 나의 눈송이를 / 자취도 없이 품어 줍니다.
- 「 절대(絶對 ) 신앙(信仰 )」 전문
② 섰다. // 입을 다물었다. // 사라졌다. // 빈 하늘만이 /
나의 천국으로 거기 남아 있다. //
사랑과 무더운 가슴으로 쓰던 /
내 시( )詩 의 마지막 가지 끝에.......
- 「 완전(完全 ) 겨울 전문」
먼저 ① 시는 신에 대한 완전 긍정을 노래한다 여기서의 세계의 질서.
는 당신 과 나‘ ’ ‘ ’, 그리고 불꽃 과 눈송이 및 뛰어듭니다 와 품어 줍‘ ’ ‘ ’ ‘ .’ ‘
니다 라는 대응적인 표현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뛰어듭니다 와 자취.’ . ‘ .’ “
도 없이 품어 줍니다 는 완전자 절대자로서의 신의 질서에 대한 전면.” ,
적 긍정과 순응을 의미한다.
② 시도 인생의 끝에서 비로소 신의 질서 속에서의 영원한 새 삶이 시
작됨을 보여 준다 그것은 섰다 다물었다 사라졌다 라는 인간적 질서의 . “ / / ”
사라짐을 통해서 나타난다 그러한 사라짐의 끝에서 시의 마지막 가지 . ,
끝에서 비로소 나의 천국 이 빈 하늘 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 ’ ‘ ’ .
이 시의 핵심은 사라짐으로서의 인간적 질서와 영원함으로서의 신의 질
서가 대조되는 가운데 그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신의 질서 즉 천국 사상,
으로 통합됨을 제시한 데 놓인다.
이렇게 볼 때 무엇보다도 김현승의 시는 현대인이 가장 결여하고 있
는 종교적 상상력의 깊이와 명상의 진지함을 체험적으로 제시해 주었다
는 점에서 폭넓은 공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