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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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걱정으로  머릿속은  하얗게  말라가는데,  담당자들은  계속해서  기술적인  검토를  며칠만  더
               하고  시작하자며  계속  미루기만  할  뿐이었다.  ‘데이빗은  어떤  모든  상황에서도  완공을  가능하게
               하니까 걱정이  없소’라는  식으로 느긋하기만 했다.
               ‘아이고,  아버지 어찌해야  합니까?’

               과거  체육부에  들이밀던  크리스천의  일명  ‘무작정  정신’  또는  ‘일단  카드’를  이  시점에서  사용해야
               될  듯싶었다.  뒷일이야  ‘울  아버지’가  알아서  처리해주시겠거니  하는  심정으로,  그들의  결정과
               상관없이  혼자서  일을  진행해나갔다.  기술적인  부분이  마무리되고,  규모도  마무리  되었다.  지하에
               사무실과  운영실을  두고,  지상에  10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워,  그  위에  전광판을
               올리기로  했다.  높이  9m,  밑변  길이  12m  크기의 3 개의  전광판을  삼각형으로  만들기로  하였다.
               똑같은 규모의  전광판 9 개를  총 3 개의 삼각형  형태로  만들어서  지상 10m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설치하는  콘셉트였다.  높이  9m 의  삼각형  전광판이  탑처럼  세  개의  층으로  올려진  총  높이  27m,

               받침이  되는  콘크리트  구조물  높이까지  합치면  총  높이  39m 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이해를  돕자면,  아파트  13 층  높이의  초대형  전광판이었다.  모든  절차에  대한  협의가  끝나자  때는
               이미  2 월  말이었다.  이제  남은  기간은  3 개월,  이  기간  동안  어떻게  일을  다  해낼지  미칠
               지경이었다.
               지질조사  및  현장  정리,  지하  및  지상  구조물을  건축할  건축회사  선정  등  할  일이  태산이었다.

               현장  일이  정리된  대로  한국으로  급히  날아가  중공업회사들을  찾아  다녔다.  도면을  들고
               포크레인  회사들과  타워크레인  만드는  회사들을  찾아  다녔으나,  맙소사!  이렇게  큰  스윙기어는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만  오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대형
               중공업회사들이  만들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것  아닌가!  낙심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미  계약금을
               60%  받은  상태인데,  대책이  없으니  말은  고사하고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KTX 를  타고  이리  저리
               쫓아다니며  울부짖듯  기도에 매달렸다.
               “하나님  방법을  주십시오.  길을  열어  주십시오.  잘못하면  국가적으로  망신당하고,  아~  당신  아들

               최웅섭은 어찌해야 합니까?”
               돌파구가  없어  막막하고  괴로운  심정으로  며칠이  흐른  후,  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울산에  배
               엔진을  제작하는  회사가  있는데,  어쩌면  가능할지  모르니  가보라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  한밤중에  당장  KTX 를  타고  울산으로  내려갔다.  공장에  도착해보니  사장은  없고
               아들이 총무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다짜고짜 도면부터  내밀었다. 찬찬히  살펴보더니
               “만들 수 있습니다.”

               오,  주여!
               “며칠이면 됩니까?”
               “기어가  직경만  2m20cm 라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입니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큰
               스윙기어가  될  것입니다.  제대로  잘  만들어  납품한다면  우리  회사로서도  엄청난  실적이  되니까
               최선을 다해 1 주일에  하나씩  만들어 보내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완공  일정이  너무  빠듯하니  15 일  안에  3 개를  만들어  줄  수
               없겠습니까?”

               “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총무부장이  약속을  해주었다.  이로써  이번  프로젝트에서  유난히  가파르고  위험했던  산  위에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하산할  수  있었다.  한국의  10 개  회사에  하도급을  주어  컨테이너를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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