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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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와 그 나라를 방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전광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이다.
그 많은 기록 중에서 내가 꼽는 단연 최고의 기록은, 최초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이슬람국가 한가운데 국가적 규모의 랜드마크를 세웠다는 상징적인 의미의 기록이다. 물론,
사업가 데이빗 최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세상적인 프로젝트긴 하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선교사라
자부하는 사업가 최웅섭이 하는 일에 그런 동기부여를 기꺼이 하고 싶다. 무엇보다 과정
하나하나를 짚어보면 그리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나 스스로도 끊임없이
의구심을 가지며 많은 심적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근사하게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나의 힘과 능력이라고 말할 수 없다. 때를 따라 돕는 그 분의 지혜와 인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기도제목 대로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들을 공급해주셨기에 가능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슬람협의회총수와의
인연
이슬람사원 전광판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있는 이슬람사원은 코카서스(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체첸 공화국, 다게스탄 공화국 등을 합쳐 코카서스 지역이라 부름) 지역 이슬람을 대표하는
기관의 사원이고, 이곳은 바쿠의 이슬람협의회 본부와 총수가 거하는 곳이기도 하다. 알라
슈크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코카서스 이슬람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이 사원을 새로 증개축한
기념식이 열리던 날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알라 슈크르 총수를 찾아갔다. 물론
면담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지금까지의 나를 봐왔듯이, 그 정도의 거절에 물러날 내가
아니었다. 이슬람국가에서 이슬람의 상징인 이곳에 전광판을 팔아야 전 세계에 팔 수 있다는
선명한 목표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거절에도 아랑곳 않고, 수도 없이 방문했다. 낯짝도 두껍게 계속해서 찾아가니 비서들도 슬슬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비서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총수가 만나준다고
하니까 속히 오라는 것이었다.
“나를 왜 만나겠다는 거요?”
총수가 다짜고짜 따지듯 물었다. 지지 않고 대꾸했다.
“총수님 한 번 만나려고 2 년 동안 면담을 요청했는데 어찌 이렇게 야박하게 대할 수 있습니까?
저는 크리스천이면서 사업하는 사람입니다만,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리 대하지는 않습니다.
서운합니다.”
그러자, 총수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용건을 말하라며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제 생각에 총수님이 강의하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총수님을 보고 들을 수 있지만, 밖에 있는
사람은 총수님 목소리밖에 못 듣습니다. 총수님이 어떤 표정과 몸짓으로 강의하는지,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비록 크리스천이지만 이슬람 교도들을
위해 선물을 주고 싶어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