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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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에  총수는  놀라는  기색이었다.  이슬람사원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싶다고
               설명하자 그제야 이해가  가는  모양이었다.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니  걱정  말고  한  번  믿고  맡겨주십시오.
               크리스천이라  절대로  거짓말은  안  합니다.  제품에  대한  AS 는  제가  바쿠에서  사는  날까지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총수가  끄덕이면서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미리  알고  계약서를  챙겨간  나는  바로  계약서를
               내밀었다.
               “계약금은 60%를 주십시오.  이  나라 정부와  사업할 때도 그리  했습니다.”
               잘  부탁한다는  말로  미팅이  끝났고,  약속대로  계약금이  바로  입금되었다.                            계약한  날로부터
               3 개월  만에  전광판을  설치해  주었다.  이후  나는  수시로  총수의  방에  드나드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자 총수는  나에게 이슬람교를 믿으라고 권면하였다.

               “총수님께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면 좋겠습니까?”
               나의  반응에  동의하며,  앞으로는  그저  친구로만  만나고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기로  약속했다.
               종교  논쟁  대신  그저  친구로  지낼  것을  원하면서  나의  정직함을  보여주었으므로  나에  대한
               신뢰를  무너트리지  말아달라  강조하였다.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내가  아무리  사업가이지만
               이슬람  사원에  나의  상품을  팔아야  하는가  하는  부담과  고민을  하지  않을  없었다.  코카서스

               이슬람의  총수와  사업을  통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사업을  통해  선교하는  비즈니스  선교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크리스천  사업가로서의  진면목과
               한국의  제품의  우수성을  모두  알릴  수  있었던  호기였고,  무엇보다  일을  진행하는  과정과  이후의
               관계를  통해  호전적인  이슬람들에게  크리스천은  이슬람에게  적대적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기회가  닿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일을  성사시켰고,  계약을  통해  계약자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는  이유가 이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제르바이잔 친구들
               한국
               방문기

               아제르바이잔  정부  인사,  경제계  인사,  사업가,  일반인  등  약  3 천  명  정도의  현지인들과  나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중에는  형제처럼  지내는  막역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를  이용하려  들든,  나의  진정한
               친구가  되든,  기회가  될  때마다  언제나  친절하게  그들을  도와주고자  최선을  다한다.  그들도  이런
               나의  진정성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나에게  한  번이라도  신세를  진  사람은,  훗날  어떤
               방식으로든  받은 도움을  되돌려 주려고  애쓴다.
               주요  사업  파트너인  아제르바이잔  정부  인사와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들,  차관들,  기업인들을

               국으로  초청한  적이  있는데,  이  역시  나의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였다.  나의  일이
               한국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아제르바이잔에  공급하는  것인  만큼,  그들이  한국의  발전상과
               발전  원동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길  바랐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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