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Choi wungsub Succ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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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이 새로 부임해서 바쁘시겠지만, 입찰 제안서를 가지고 왔으니 인사차 만나기를 원한다고
연락해주십시오.”
그에게 전 장관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렇게 부탁했다. 대외협력국장이 새로 온
장관에게 전화를 하자, 나를 장관실로 불렀다.
“기회를 준다면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설치해주겠습니다.”
신임 장관에게 제안서를 내밀면서 전임 장관에게 그랬듯이 똑같은 제의를 했다.
“7 개 나라에서 입찰이 들어와 있는데 정말로 그렇게 해줄 수 있습니까?”
신임장관이 얼굴에 희색을 띠면서 내 의지를 확인했다.
“저는 크리스천이라서 거짓말을 못합니다. 한 번 한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킵니다.”
내 말을 들은 장관은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바로 다음날 계약서를 써주었다. 놀란
가슴 쓸어 내리며 계약금을 받은 후, 한국에 들어가 물건을 주문하고 돌아와 장관에게 6 월
말까지 완공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제는 정말 순조롭게 진행될 일만 남았다고 믿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장관이 갑자기
4 월 말까지 완공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국에 알아보았지만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컨테이너가 도착하는데 50 여 일이 소요되고, 조립하는데도 많은 일정이 소요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한국 회사에 통사정하여 비행기로 운송하기로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4 월 말까지는 완공해야 한다는 목표로 하여 몰아 부치기 식으로 공사를 진행하였다. 일이 끝나는
순간까지 가시밭길 걷듯 조마조마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마음은 마음대로 졸이고, 몸은
몸대로 힘들었던 과정을 거쳐 4 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2005 년 5 월 1 일
~ 4 일까지 열렸던 유럽체조선수권대회에 맞추어서 전광판을 개막할 수 있었다. 바로, 오늘의
나를 만든 금자탑이었다.
정부에서 주관하는
제 2 의
대형 전광판 프로젝트
전광판을 시기 적절하게, 그것도 멋지게 완공하여 당시 국가체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영부인의 위상을 높여주었으므로, 장관은 물론 영부인과 대통령의 신뢰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
일을 성공시킨 이후로 지금까지 체육부와 주 정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모두 도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를 최선을 다해 수행한 결과였다. 사실,
프로젝트를 마감일에 맞추어 성사시키기 위하여 수입이 절반 이상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이후에
그 이상의 경험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이익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완공하려는 의지를
본 아제르바이잔 주 정부가 나를 신뢰하게 되었고,그 결과 수많은 프로젝트를 맡겨주었으며, 여러
다른 프로젝트를 시행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손해 본 일이 결코
아닌 것이다.
실제로, 곧이어 주 정부에서 진행하는 제 2 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1 차
전광판 건설 사업을 통해 알게 된 영부인이 체육부 장관실 비서를 통해 연락을 해왔다.
“영부인이 데이빗을 찾는데, 장관이 당신과 함께 영부인을 만나러 가길 원합니다.”
급히 장관실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