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Choi wungsub Succ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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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출하시킬  것과  팀들이  서로  최대한  협력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5 월  중순까지  일을  마쳐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후 바쿠로 돌아갔다.
               바쿠의  날씨는  35 도를  넘나들었고,  뜨거운  태양이  작업을  끊임없이  방해했다.  날씨  외에도
               작업을  막는  불가능한  상황들이  현장에  널려있었다.  그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고  있자니,  4 월

               말에  한국에서  보낸 컨테이너 45 대가  도착했다.
               ‘이제, 한 달 안에  모든 것을 조립해서 올리기만 하면 된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2 개의  전광판은  지상에서  조립해  들어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조립과
               동시에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도면상에서의  구조계산으로는  전광판  1 대  당  무게가  70 톤
               정도였는데,  전체  조립을  하고  나니  80 톤이  되었다.  볼트와  추가적인  부품  등에  대해서는
               계산하지 않아  중량이 예상보다 20 톤이나 늘어난  것이었다. 80 톤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크레인이
               아제르바이잔에  있느냐가  문제였다.  4 백  톤  중량의  크레인이  필요했으나  현지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  터키에서  공수해왔다.  지상에서  전광판  2 대를  조립하여  들어올리기로  하고,  크레인  회사와
               사전  모의시험을  시행했다.  무게  80 톤에  달하는  1 번  전광판은  지상  10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에 올려놓아야  하고, 2 번 전광판은 무려  지상 22m 높이 위에 올려놓아야 했다. 모의시험을
               해본  결과,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루에  하나씩  들어올리기로  결정하고  시행에  옮겼는데,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가  직접  진두지휘하였다.  지상에서  조립한  전광판
               2 개를 각각 1 개씩 두 번에 걸쳐  들어 올리고, 나머지 1 개는 공중에서 조립하여  앉힘으로써, 5 월
               28 일  마침내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한  달  정도  내부
               정리할  것들이  더  남아  있었다.  모두가  사력을  다한  결과,  2010 년  6 월  1 일  개막한
               바쿠석유가스전시회 때 대통령의 행사장  방문일정에 맞추어  전광판을  일반에  공개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계기로  나는  다시  한  번  주목  받는  인물이  되었다.  데이빗에게  맡기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사를  일정  안에  완수하고  마무리한다는  것이  공식화  되었다.  일이  끝난  후,

               같이  고생한  식구들과  공사에  최선을  다해준  하도급  업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공사를
               완수해내면서  겪은  어려움을  글로  다  옮길  수는  없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 그 성공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었다.
               2010  바쿠엑스포전광판은  세계  최초의  회전형  전광판이자,  세계  최고  높이의  전광판이다.  전광판
               모듈의  숫자도  제일  많은  등  몇  가지  분야에서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전광판이다.  기술면,
               디자인면,  규모면  등  어느  부분에서도  빠지지  않는  이  전광판은  완공과  동시에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랜드마크가  되었고,  대통령  또한  이러한  프로젝트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바쿠엑스포센터가  자리하는  언덕에는  영빈관이  있는데,
               국가의  중요  행사차  국빈이  방문하면  그곳  영빈관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영빈관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바쿠엑스포센터에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회전  전광판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영빈관에서  국빈을  위해  만찬을  베풀기  전,  회전  전광판으로  대통령의  사진과  국기  등을
               보여주며 자랑하려는  의도에서다.
               2011 년  3 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에  방문했다.  물론,  영빈관에서  내다  보이는

               아제르바이잔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회전하는  전광판을  보게  되었고,  본인도  투르크메니스탄에
               이런  전광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그  일이  있은  후,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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