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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INTERVIEW





                                          Q. 선배님 재학당시 상미촌은 어                     기다리고 있었구나?” 라고 하시며 저의
                                          떤 동아리였나요?                              목덜미 옷깃을 친근하면서도 힘있게
                                                                                 잡아주시면서 저를 신환회 장소로 힘
                                                                                 껏(?) 이끌어주셨습니다. 당시 상황이
                                          제가 신입생 때 느꼈던 상미촌은                      아직도 생생한데 그 강렬했던 카리스
                                          외모, 머리, 그리고 술! 뭐 하나                    마와 여자선배님임에도 강한 의지가
                                          빠지는 것 없는 다재다능한                         깃든 악력에 저는 도저히 저항할 수가
                                          선배들이 많은 동아리였습니다.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웃음) 결국 저는
                                          물론 제가 들어오면서 그 전통이                      그 길로 상미촌의 길로 인도당하였고,
                                          이어지지 못하게 되었지만요.. (큰                    덕분에 지금 이렇게 인터뷰까지 할 수
                                          한숨) 아무튼, 미술이라는 것이 대개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혼자서 하는 활동이라는 특징이                       다시 한번 99학번 조 OO  선배님께 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에 반해                     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당시의 상미촌은 지금 돌이켜보면,
      29기 정한울 선배님                         뭐랄까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30주년 기념으로 세종문화회관
                                                                                 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던 것도 기억에
                                          그렸었다기보다는 뭔가 같이
                                          그려나갔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많이 남습니다. 아마추어로서 세종문화
     Q.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같습니다. 일단 한주동안 상당히                      회관과 같은 곳에서 미전을 할 수 있었
     감사합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                     많은 시간을 상미촌 사람들과 같이                     던 것은 돌이켜봐도 정말 값진 경험이
     요?                                   보내면서 선후배님들과 서로 친했던                     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것은 물론, 서로의 그림에 대해                      전시회에 오신 할아버지 한 분이 생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건전한 (가끔은 그렇지 못한?)                      이 납니다. 백발의 그분께서 제가 그린
     요즘 전임의로서의 병원생활과,                     비평도 많이 오갔었고 그런 것들이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시더
     애기 아빠로서의 육아 때문에                      각자의 작품에 반영도 됐단 기억이                     니 저에게 “프로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납니다. 또한 그 작은 동방에서 서로                   순수함이 보여서 재밌네” 라고 평해주
     올해 초 5년간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도 떨고,                     시면서 제게 갑자기 팜플렛에 싸인을
                                                                                 좀 해달라고 요청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구강조직학교실에서의 박사과정을                     음악도 들으면서 그림을 그렸던                       저는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없는
     마치고 다시 구강외과로 돌아와서                    생각이 많이 납니다. 특히                         싸인을 만들어서라도 해드렸던 기억이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환자                      주도적으로 음악을 선곡하셨던                        납니다. 전시장을 나가시면서 당신이
     진료를 쉬었던 긴 시간 탓에                      김OO 선배님께서 로맨틱한 음악을                     서울대 미대 1기 졸업생이신데 저희같
     예전에는 몸에 익숙하게 베어있던                    종종 틀어놓으셔서, 여자선배님들께                     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예술에 도전
     많은 것들이 오랜만에 해보려니                     호불호가 갈렸던 일들도 이제는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더 많은 활동을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고 있어,                     추억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웃음)                    기대하신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것도
     다시 공부를 하며 조금씩 기억과                                                           기억이 남습니다.
     감을 되찾아 가는 중입니다.                      Q. 혹시 상미촌에서 가장 남는
                                          에피소드같은건 있으신가요?                         Q. 치과 의료인들에게 미술이란
     그리고 작년 가을에 건강한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딸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두상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야 셀 수 없
     머리크기 등 많은 부분에서 저를                    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                  다소 상투적인 대답이 나올 것 같기에,
     많이 닮았는데, 정말 다행히도                     은 아무래도 상미촌에 들어오게 된 사                   간단히 치과보존학책의 첫 문구인
     눈은 아내를 닮았습니다. 쌍커풀도                   연이 아닐까 합니다. 신입생 당시 저                   “Dentistry = Art and Science” 라는 말
     있구요. (웃음) 최근 주중의 바쁜                  는 미술에 관심은 있었고, 동아리에                    로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병원스케줄 때문에 애기를 볼                      친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권유를
     시간이 많지 않아 되도록 주말에는                   많이 받았지만 가족사적인(?) 이유로                   Q5. 네 오늘 시간내주셔서 감사합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                      많은 고민 끝에 상미촌에 들어가지 않                   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는 방향으로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한숨) 요새 딸 보는 재미에 푹                   그런 저의 마음을 바꿔주신 분이 계신
     빠져있고 또 딸한테서 많은 힘을                    데 당시 촌장이셨던 조OO 선배님입                    미전 준비하느라 바쁘고 고생이 많은
     얻고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니다.                                    와중에도 이렇게 인터뷰준비까지 해
     손잡고 일으켜 주고 같이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당시 상미촌                   서 연락을 주어 너무 감사히 생각합
     놀아주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신환회 당일 날, 저는 여느 때처럼 치                  니다. 굳이 한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모르겠습니다. 아들을 둔 적이                     대 도서관 앞을 지나 걸어가고 있었는                   “결혼을 잘하세요“ 이지 않을까 싶습
     없지만 아마 아들보다 딸이 더                     데 갑자기 뒤에서 선배님께서 나타나                    니다. (웃음).
     좋은거 같습니다. (웃음)                       시더니 “신환회에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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