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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와 함께 보는 정대위 목사 이야기
아” 라고 했다고 한다. 17)
그리고 그는 바로 그 다음날인 2003년 7월 25일 오후 3시 45분 밴쿠버 근
교 포트 코퀴틀람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의 일생을 돌아보며
정대위 목사는 큰 산이다. 작은 동산만 해도 그 안에 서로 다른 다양한 것
들이 존재한다. 다윗이라고 하는 인물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다윗 이야
기에서 조약돌로 상징되는 성공 이야기만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실
패와 아픔과 눈물과 한숨을 함께 읽지 않는가? 정대위 목사는 한국 교회 성
공과 회한을 몸소 겪고 그 근원과 진일보를 우리에게 제시하려고 했다.
목사 정대위
그가 머물렀던 오타와, 그리고 그가 세우고 사역했던 오타와한인교회는
참 복받은 교회이다. 정대의 목사로부터 받은 영향력 속에서, 당시 한국 교
회의 문제로부터 떨어져 건강하게 자라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시 한국 교회
는 교단 분열, 교회성장학, 무분별한 성령주의자들과의 갈등 등으로 진통
을 겪고 있었다. 이에 반해서 오타와한인교회는 각자의 신앙을 존중하고
서로 배우려는 교회, 큰 교회가 아닌 건강한 교회, 목사가 군림하는 교회가
되기보다는 성도들이 민주적인 절차 속에서 자기 역할을 감당하고 목회자
는 그 일을 돕는 교회, 한국 문화와 언어를 지키고 캐나다 사회의 지도자로
교육하고자 자녀들을 가르치는 교회, 일찍부터 한국과 세계의 영적 경제적
궁핍에 응답하는 교회로 자리매김 하고자 했다. 이것은 정대위 목사의 값
진 유산이며 동시에 과제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쓴 때는 정대위 목사가 태어난지 100회 생일이 되는 해였다. 먼
후배이자 제자로서, 마치 먼 발치에서나마 바라보는 것으로 행복해 하는
아이돌 팬처럼, 정대위 목사의 삶, 신학, 목회를 볼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할머니로부터 시작되고, 안창호 선생이 손까지 잡아주며 당부했던 말처럼,
그는 일평생 ‘목사’로 살았다. 그보다 값진 삶이 어디 있으랴?
17) <한국인 (벤쿠버지역신문)>, http://www.hankookin.ca/bbs/board.php?bo_table=people&wr_id=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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