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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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같이 약속을 어겨 농민을 기만하는 졸책은 쓰지 않을 것입니다.”



            대(對) 농민 이해 부족 미곡 매상에 낙관 불허

            (『한성일보」, 1948년 11월 9일 2면)

            [이리발 합동] 조 농림장관은 일선 농촌에서의 미곡매입 상황을 세밀히

           시찰하기 위하여 지난 5일 오후 7시 서울을 출발해 6일에는 전북 옥구
           군 개정면에 있는 농촌위생연구소의 개소식, 부속 개정중앙병원 낙성식

           에 참석하고 이어 미곡매입에 대한 강연을 한 후 코스대로 오후 5시부터

           전주에서 강연하였다.

            장관 일행은 7일에는 이리·천안, 8일에는 평택·수원 등 각지를 순방 강

           연하게 되었는데 일행과 함께 각 농촌을 찾아본 기자의 미곡매입에 대한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면 낙관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즉, 각 농촌에서는

           당국의 미곡매입에 대한 계층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제 또는 군정에서

           의 강제공출과 똑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준다던 보상물자 및

           비료가 아직 농민의 손 앞에 없다는 사실도 협력 의지를 떨어뜨린다. 농
           민들과 직접 관련된 관리들이 거의 다 군정하에 있던 사람들인 고로, 미

           곡매입법에 대한 아무런 새로운 인식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한 사실이다. 비단 농민들의 실정이 아니다. 그 군의 책임자까지도 강제

           공출과의 차이점이나 보상물자의 내용도 모르고 어떻게 하느냐 하는 식
           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딱한 형편이다. 이처럼 매상 일주일이 지난 오늘

           에서도 실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만 이번에 조 장관의 순회강연 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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