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7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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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0일, 조봉암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였고 21일,
                 이 대통령이 이를 수리하였다.




            조 농림장관 사임 이 대통령 어제 수리

            (『경향신문』, 1949년 2월 22일 1면)

            미곡 매입촉진비 유용 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농림부 사건은 점차 확대
           되어 불의의 정치 문제까지 야기하고 마침내는 정부 국회 간에 불온한 분

           위기를 자아내자 그동안 사건의 불확대방침을 견지하던 조봉암 농림장

           관은 지난 20일 이 대통령에게 정식 사표를 제출하고 인책사임을 표명하

           였다. 이에 대하여 이 대통령은 21일부로 조 장관의 사표를 정식 수리하
           였다. 21일 김 공보처장은 조 농림장관 사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담화

           를 발표하였다.

            대통령 각하가 조봉암 씨에게 권고해서 농림장관직을 사임케 했다. 그

           이유로는 제일 긴요한 미곡수집을 대통령 각하가 농림장관에게 일임하고
           그 의도를 지지해서 계획대로 진행하기를 절대 후원하였으나 미곡수집이

           반 수량에도 미치지 못했다. 각처의 보고를 통해 농림장관이 “팔 수 있는

           사람은 자유로 팔 수 있고 팔지 아니하여도 무방하다”고 농민들에게 연설

           한 것이 누차 보고되었으나 이를 경청하지 않다가 신문에 대서로 취급되

           자 미곡수집에 강권 발동 하는 것은 자기 의사와는 배치된 것으로 발표하
           였다. 이는 대통령과 반대 의사를 표시하게 된 것이니 정부 체면으로도 옳

           지 못한 일이다. 따라서 미곡수집에 대통령 의사와 반대된다면 이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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