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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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여 발표하려던 것이 기간 보류되자 21일 독자적으로 발표하게 되었
다. 일이 이쯤 벌어지자 19일 각의에서는 이미 조 장관의 파면을 결의하
였고 21일의 국회 제36차 회의에서는 이 법무장관이 자진 출두하여 조
장관(국회의원으로서)의 체포까지 요청하였다.
표결 결과 재석 152명 중 가52 부77로 아슬아슬 체포는 면했다. 그런데
이 표결에 있어 체포 찬성파는 역시 전 한민당인 현 민주국민당계였다고?
그러나 반대파가 많았던 모양이니 시비는 어떻게 된 셈이며 흑백은 어떻
게 가리려나? 조 장관이 자리를 떠남으로써 해결된 셈인지? 더 두고 보잔
말인가? 알 듯 모를 듯!
그리고 같은 날 이 대통령은 공보처를 통해서 “조 장관은 양곡 수집에
대해 대통령 의사와 반대되어 부득이하게 사임을 권고하였다”라고 발표
하였다! 대통령과 반대 의사를 가진 국무장관이 오늘날까지 있었다니 조
명자(照明子) 금시초문이다. 하기야 이 대통령은 조각 당시 순종할 장관
들만 등용하였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부정사건에 관하여는 한마디도 언
급하지 않았으니 어찌 된 셈인지?
정계에서 말썽 많던 조 씨는 장관 자리를 떠나면서도 말썽 많은 파문을
일으켰다. 왜 그는 못 견딜 자리인 줄 뻔히 알면서 여태껏 버텼던가? 돈과
지위를 탐내지 않는다는 그가!
하지만 인민과 국가를 위해서라면 별 문제OOOO만! 그리고 한편에서
는 그렇게도 탐내고 빼앗으려 드는 그 자리를 왜 그들에게 선뜻 못 내주
었던가? 그뿐더러 양곡 매상에 강권발동을 부인하던 조 장관! 자신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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