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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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은?”
“정상태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
“중국인이다.”
“무엇 하러 공원에 왔더냐?”
“놀러왔었다.”
“너 무기를 가졌느냐?”
“없다.”
이런 문답이 진행되자 일본인 중 한 자가(나중에 알고 보니 총지휘자인
아카오(赤尾)라는 자였다.) 앞으로 나서면서 영어로 주워섬기는데, “이 자
의 대답은 전연 거짓이요. 이자의 본명은 조봉암이고, 별명은 박철환이
고, 공산당 수괴고 불란서 조계 안에서 반제국주의 운동의 총지휘자이고,
중국공산당도 관련이 있는 자로서 당신들에게 미리 제시한 바와 같이(나
를 힐끔힐끔 보면서) 신장은 오척 오촌, 얼굴빛은 검고, 귀가 두텁고, 이마
가 넓고, 모발이 검은 것이 틀림없는 본인입니다”라고 했다.
(정태영·오유석·권태복 엮음, 1권, 1999: 359-360)
“제1차 공산당 간부 조봉암 어제 피체”
(「동아일보」, 1932년 10월 1일 2면)
【상해중특파원전보】 상해 일본 영사관 편의 경찰대는 지난 29일 오전 불
란서공원에서 산보하고 있는 조선공산당의 중요 인물 조봉암(별명=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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