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전시가이드 2022년 12월 이북
P. 67

10-6313-
                                                                                                7 (이문자 편집장)
                                                                                               4
                                                                           t1004@hanmail.ne
                                                                                     t  문의 0
                                                                                              2
                                                                                               7
                                                                     자료는
                                                                          cr
                                                                          ar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













                             숲의 변주 22-1, 72.8x90.8cm, Oil on canvas, 2022  한강 연가 22-3, 90.5×116.5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유년이 보내 온 산수(연작 22-2-1,2, 50x117.2cmx2, Mixed maida on canvas, 2022







            체적인 구도나 구성에서는 중세풍의 유럽 도시를 연상케 한다.               그리움을 자극하는 요인이리라.
            하지만 정작 그는 마치 꿈결이나 혹은 동화에서 보았음직한 풍경을 지향한다. 장     빼곡한 건물들 사이로 뻥 뚫린 도로, 무지개형 교량으로 연결하는 수로 또한 여행
            소를 특정하지 않는 모호성이야말로 꿈과 환상을 불러들이는 요인이다. 현실인 듯     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적당히 비뚤어지고 기운 듯한 건물의 자유로움
            아닌 듯한 시간 및 공간의 초월성을 통해 자유로운 의식의 항해를 유도하고자 하     역시 평안한 여행에 대한 꿈을 자극한다. 거기에 가면 무언가 즐겁고 행복하며 낭
            는지 모른다. 여기에다가 기억과 추억이라는 초월적인 장치를 추가함으로써 시공      만적인 어떤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러
            간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공유될 수 있는 보편적인 이미지, 그것    한 감정은 어쩌면 내려다보는 부감구도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심리적인 요인인지
            은 동서양의 구분조차 애매하게 만드는 중립적이고 중간적인 형태 감각일 수 있      도 모른다. 넓은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펼쳐진 구도, 즉 부감구도야말로 그리움
            다. 엄연히 한국의 풍경인데도 중세 유럽의 풍정이 오버랩하는 것도 그 정체의 모    을 건드리는 감정선일 수도 있겠다 싶다.
            호성에 있다. 이러한 모호성은 또 다른 측면에서 동화적인 형태 감각을 떠올린다.
            어쩌면 그가 생각하는 풍경화의 개념은 남녀노소 누구나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그의 작업에서 색채이미지는 언제나 중간색 일변도이다. 원색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일까. 그림 속의 무수한 건물은 기하학적인 건축물의 질서정    적어도 삼차색 이상의 색채혼합이다. 그러기에 시각적인 자극이 없을뿐더러 형태
            연한 형태미와는 사뭇 다르다. 곧고 바른 형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어딘   의 모호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색채이미지는 감정에 대한 호소력이 가장 크
            가 구부러지거나 기울고 불안정한 형태로 되어 있다. 부분적인 변형 왜곡되고 있     다. 원색을 배제함으로써 감성은 눈으로 보이는 그 너머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 더
            으나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전체가 그런 비정형이고 불균형이다. 이처럼 천연덕스      구나 색상의 폭도 제한적이다. 몇 가지 색채로 단순하게 처리한다. 작품에 따라서
            럽게 변모된 형태 해석이 오히려 친근감을 야기한다. 그의 그림과 마주하면 대개     는 특정의 색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비현실성이 커진다.
            는 여행에 대한 욕망의 불을 지피게 된다. 그런 미묘한 그리움이 포진하고 있기에    가옥과 건물, 길과 나무, 도로와 수로, 산과 밭, 강과 호수는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그렇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지역의 풍경임에도,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아닐지라   주요 소대들이다. 이들 소재가 이렇게 저렇게 조합하면서 특유의 동화의 세계 같
            도 어딘가 떠나고 싶은 감정에 이끌리는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와 같은     은 풍경을 지어내는 것이다. 그의 그림은 인간 삶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 즉 꿈
            정서는 아마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이미지로서의 편안함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과 사랑과 행복과 추억과 낭만과 그리움 같은 정서를 발현한다. 그의 그림이 가지
            더구나 그 그리움은 장소를 특정하지 않는 모호성과도 연관성이 있을 터이다. 당     고 있는 힘이자 설득력이다.
            장이라도 떠나면 그 어디에선가 만날 수 있을 듯싶은 풍경으로서의 친숙성 또한


                                                                                                       65
                                                                                                       65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