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0년 02월호

단청과 컨템포러리 아트

단청산수화 1025 독도-1 75x107cm 한지, 단청안료, 먹, 호분 2015

오랜 세월동안 강한 햇빛과 추운 비바람에 변색되고 박락된 단청이야말로 진정한 단청의 참 멋을 느낄 수 있다.
역설적으로 오래된 단청이야말로 더 현대적이라 할 수 있다.

단청은 목조 위주인 우리 전통 건축물을 장식하는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그
부분 부분에 조형적 아름다움이 녹아 있다. 특히 대들보나 창방, 평방 등 큰 부
단청은 재에 그려진 머리초와 천장을 장식한 반자초 등에서 다양한 조형적 아름다움
을 내포하고 있는 구성 요소들을 볼 수 있는데 그 구성 요소 중에서 특히 휘(
暉)에 주목하고자 한다. 휘의 종류는 물결 모양을 한 늘휘, 사람 인(人)자의 형
매우 컨템포러리 태인 인휘, 대나무를 엮은 형태의 바자휘, 직선의 스트라이프 형태의 직휘가
있으며, 휘의 색채는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여 강한 콘
트라스트를 보여 주는데 중국이나 일본 단청에서는 볼 수 없고 우리 단청만의
(contemporary) 하다. 고유한 문양으로 색동이기도 하고 무지개인 듯하여 매우 심플하지만 상징적
이며, 채색 기법은 2단계 혹은 3단계의 그라데이션으로 옵티컬(optical)하게
면분할 채색을 하여 더욱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글 : 박일선 (단청산수화 작가)
우리 단청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현대미술작가로는 미국의 미니멀니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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