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생명의 샘가 2023년1월-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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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 후에도 계속 그의 마음을 괴롭혔을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사도 바울이 과거의
            잘못에만 얽매어 있었다면 그는 초대교회의 기틀을 세우는 위대한 사도가 될 수 없었
            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는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
            을 잡으려고"(빌 3:13)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애굽에서의 삶을 그리워하며 불평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불타는 소돔과 고모라 성을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봤던 롯의 아내는 순간에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엇을 말해줍니까? 옛 삶과 세상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
            고 계속 뒤돌아보는 사람은 영생의 유업을 잃게 될 수 있음을 경고해 주고 있습니다.

              3. 푯대이신 주님만 바라보고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가라(14)

              푯대이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상급도 약속해 주셨습니
            다. 바울은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간다"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처럼 구
            원받은 우리들은 이제 구원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상급을 바라고 달리는 것입니
            다(히 11:6). 그러나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이것이 우리가 상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
            다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구원이 은혜의 선물이듯이 상급 역시 은혜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모두 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예컨대 물이나 공기, 대
            자연의 아름다움, 우정, 자녀 같은 것들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수고하고 애써서 얻는
            것들도 물론 귀한 것이 많지만 정작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하고 목숨같이 귀중한 것, 어
            떤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들은 모두 공짜로 거저 주어진 것들입니다. 주님께
            서 주신 영생의 은혜도, 하나님이 부여하신 영광스런 '의'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 소중한 선물들은 사실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서야 가능케 된 것들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입니다. 구원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우리가 아무런 값
            도 지불하지 않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구원의 감격과 감사로 열심히 봉사할
            때 상급을 주십니다. 성경은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
            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고 말씀하십니다(히 11:6).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 장래의 상급을 바라고 달려갔습니다.
            모세나 바울처럼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갈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믿
            음의 경주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몸을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합니다.

              대망의 새해에는 더욱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지난 날의
            허물이나 자랑거리들 모두 깨끗이 뒤로 하고(잊어버리고)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 얻기
            만을 위해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힘껏 달려가는 복된 성
            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강릉 온누리드림교회 담임목사 심종훈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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