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전시가이드 2022년 1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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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1004@hanmail.ne
                                                                                     t  문의 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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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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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보는 이로 하여금 느낌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형상과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타자와의 소통에 있다. 예술은 다양한 매체와 만나 또 다
            심상의 언어를 어떻게 드러냈는지 보여주고 있다. 들을 수 있는 소리만 아름다운     른 예술적 언어를 만들어낸다. 문자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것이 아니라 들을 수 없는 소리도 아름답다. 언어가 없는 비어있는 세계가 바로 ‘여  있으며 문자를 예술화하는 것이 서예다. <심혈>은 ‘심心’과 ‘혈血’을 합체시켜 조
            백’이다. 작가는 드러나 있는 형상보다 드러나지 않은 여백에 집중한다. 여백을 통   형화한 작품이다. 작가는 갑골문에 근거하여 하나의 공통분모를 찾고 그 속에서
            해 함축적인 상상적 직관을 발휘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영삼은 화선지에 떨어지는     새로운 미감을 추출했다. 작가는 글에서 독창성과 생명력 있는 작품을 추구하기
            먹물이 스스로 번져가며 우연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질의 자발적 움직      를 원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글씨를 쓰는 도중에 저항이 생기면 힘을 주어 저항
            임이 화면에 기록되는 작업이다. 작가의 감각적 사유思惟가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     력을 극복하면서 밀고 나가는 기세를 보여준다. 그것은 마치 물을 거슬러 올라가
            넣는다. 단순한 외형의 모방에만 그치지 않고 타자와 공감한다. 작가는 “나도 느끼   는 배를 삿대로 버티듯이 있는 힘을 다하여 나아가는 것과 같다. 새가 나무를 쪼
            고, 보는 사람도 느끼는 것이 내 그림의 출발이다.”라고 했다. 이는 그림을 통해 소  듯이 붓을 대고 나가며 빠르고 날카롭게 하면 날아 움직이는 기세氣勢가 나타난
            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  기세는 내재된 힘이다. 그것은 선 속에 감춰진 변화, 선과 선 사이, 구체적인
                                                            구성을 통해 표현된다.
            허회태작가, 문자의 원형을 찾아                               현대예술에서 형식보다 감성의 표출을 강조한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예술가는
            서예는 시간과 공간, 에너지, 형태를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사이의 여백을   온몸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예술작품은 예술가의 삶의 일부다. 예술의전당
            읽어내는 예술이다. 서예에서 핵심은 문자, 획, 조형에 있으며, 골기와 농담과 절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작품을 평론가 Ken Daley는 “허작가의 기록된 언
            주 등 다양한 변화를 강조한다. 이번 허회태의 작품은 드로잉이나 직관으로 유희     어가 이제는 그 자체로서 동양과 서양, 그리고 한글과 영어로 된 이원체二元體임
            된다. 필획이나 점획은 칼로 대를 자르듯이 내리치면서 속도를 더할 수도 있고, 동   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했고, 독일의 미술평론가 로젠슈타인이 「문화예술매체
            시에 리듬과 운율을 더할 수 있다. <찰나>에서 보여주는 유려한 필선의 속도감은    KINO&KUNST(영화&예술)」에서 “서예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예술적 자유
            글씨이면서도 고도의 추상성과 회화성을 동반한다. 허회태는 “3천 년 역사 속에서    를 탐구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붓과 융합해 추상적으로 스스로를 표현한다”라고 했
            명가들의 탁본 글자를 본받아 개성을 표출해 왔다. 한비漢碑에서 보여주는 질박      다. 허회태는 가독성 있는 문자의 경계를 넘어 물상의 추상적 언어인 기호와 상징
            성이 축적되었다. 원형의 본질을 알고 축약시켜서 드러내는 작업에 중점을 두었      으로 확장한다. 그는 축적된 문자의 의미를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하여 변화를 보
            다.”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끊임없이 고전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   여주고 있으며, 형식과 내용을 호응, 양보, 대비를 통해 낯익음에서 낯설음을 찾아
            의 개성을 찾아가고 있다.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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