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전시가이드 2022년 1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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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004@hanmail.ne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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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문의 0
                                                                                         10-6313-
                                                                                              2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행복을 여는 빛(a happy flower), 47×55cm, 한지에 수묵담채 아크릴   정겨운 친구, 33.5x52.5cm, 한지에 수묵담채 아크릴




















                              함께(Together), 72x39.5, 한지에 수묵담채 아크릴     삶의 지혜(wisdom of life), 141x69cm, 한지에 수묵담채 아크릴




            어느덧 그림은 내게 삶의 의미이며 쉼이 되었다. 응물상형! 사물의 모양을 마음에    내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아침 일찍 피어나 벌과 나비를 환영하는 넉넉한 밝은 빛
            담은 연후에 비로소 그 형상을 펼쳐내는 것. 적어도 문인화는 그랬다. 어설퍼도 일   이 호박꽃의 자애로운 베품이었고, 보답으로 잉태 된 작은 열매는 인간의 손길을
            단 나의 눈을 거쳐 마음에 담고 나서 재해석 된 형태를 그려본다. 그러다가 문득    불허한 채 햇살과 이슬의 다사로운 은총으로 익어갔다. 연녹이 푸른빛을 더하고 커
            더 심오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주관적인 해석도    다랗게 성장의 정점을 이루었을 때에야 비로소 인간의 손길을 허락하는 품위. 혹
            좋지만 솜털같은 움직임의 감성전달. 어느 부분의 내밀한 언어를 찾아내어 표현      가을을 앓는 염세주의자라도 폭염과 비와 바람과 이슬을 겪었음에도 맑디맑게 익
            해 내고, 그 해석은 각자에게 맡길 때 작가와 관람자가 같은 호흡의 순간을 이루    어가는 호박의 살결을 보면서는 눈쌀을 찌푸릴 수 없으리라. 이제 녹익은 깊은 가
            어낼 수도 있지않을까?                                    을에 접어들고 성숙되고 내밀한 결실의 향기가 온 누리에 그득할 때 황금빛 누런
                                                            호박은 넉넉함을 배우라 은근히 조언하고 있다.
            우연히 나의 붓끝에서 이루어진 호박의 모습에서 평안함을 느꼈고 그림 그리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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