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시가이드 2021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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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WIPO 국제회의에서 프랑스의 _ADAGP 재판매권 제도_에 대해 연설중인 Marie-Anne Ferry-Fall 총회장ⓒADAGP











         에스프리누보                                         필수적인 <시장 계약관계>에 노출된 상태에서, 자신의 ‘기본 권리’에 대해 망
                                                        각하고도 전혀 구애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오로지 본능에 의한 생존
        새로운 정신                                          경쟁의 치열함만 강조될 뿐이다. 더군다나 전문교육과정에서조차 이러한 ‘기
                                                        본 권리’의 개론은 고사하고, 가르치는 자체에 침묵하고 외면으로 일관한다.
                                                        심지어 ‘교육열’에 한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벌어지는 철저한 무관심이다. 명색이 ‘붓대’ 하나로 먹고 산다는 작가의 ‘자존
                                                        감’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적나라하게 명시된 국내 미술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앞에서는 공연히 쓸데없이 ‘자존심’을 내세운다. 모름지기 ‘글로벌 시
                                                        대’에 세계인의 관심권 밖에서 머무르는 벼랑에 직면하고서도, 소위 잘나가는
        이번 호에는, 지금까지 다뤄왔던 ≪저작권≫이라는 난해한 주제를 특별히 독        대세작가는 그렇다손 치고, 남의 눈치 살피느라 ‘변방의 절망’을 한탄스러워하
        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보기로 한다. 물론, 단어의 이론적 의미 그대로 ‘     지 않는다. 마치 그래서 뭐? 국제프로무대는 손흥민에게 맡기고, 우리는 동네
        조형미술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원천적으로 주어진 <보편적 권리>이다. 그럼        축구만 잘하면 된다는 식이다. 도대체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라는 자부
        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실적으로는 아무나 용이하게 접근하지 못하는 ‘추상적       심과 긍지에 걸 맞는 ‘문화 소비’ 의욕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다시 본론
        영역’이다 보니, 다분히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으로 취급되어왔다. 정작 문제     으로 돌아와 보자.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전 세계 곳곳
        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기보다 그저 들은 풍월로 막연하게 이를 관망만 하     에서는 자신의 <브랜드 인지도>를 걸고 도처에서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전
        거나 분석하려 든다는 점이다.                                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국내미술인들은 자신의 <투
                                                        명한 시장경쟁력>을 무시하고 대중들의 <수요 욕구의지>를 전혀 아랑곳하
        여기서 심각한 모순점이 발견된다. 가장 원시적인 사회복합체에서도 기본적         지 않은 채 ‘혹시나’하는 요행 심리에 편승한 ‘소모성 전시 행위’를 즐기는 듯싶
        인 ‘소유권 개념’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다. 그렇지 않아도, 평년의 ‘국내조형미술시장’의 총 매출 규모는 해가 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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