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전시가이드 2021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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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ADAGP 통계 자료 (우) 시각예술저작권 관련 국제회의에서 발표중인 Marie-Anne Ferry-Fall 총회장ⓒADAGP
불경기의 불똥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환자가 상처마저 신체부위 전체로 도져 적되고 있다. 이러한 ‘개연성’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 이후’를 투명하게 대비하
나가는 형국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수요층 인구’는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 고 전망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공급 인력’은 이미 적정선을 초월해 ‘포화 상태’에 이른지 오래되었다. 한 마디
로, 기존의 미술시장이 지닌 ‘잠재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갉아먹는 ‘잉여 인력’ 최근에 들어와, 정부 주도로 ‘저작권 비전 2030’을 공표한 바 있다. 이와 병행해
이 눈치 없이 버티며 도사리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결국, 이러한 ‘작가인 듯 ‘문화가 경제가 되는 저작권 강국’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바야흐로 <콘텐츠
작가 아닌 작가 같은’ 세력들이 오히려 주도권을 쥐고 미술 판을 흔들어 댄다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재고하는 중요 축으로 자리잡은 ‘4차 산업혁명시대’
면, 그만큼 우리의 <글로벌 주권>은 날이 갈수록 침체를 거듭하다가 종국에 를 맞아 야심 차게 도약을 다짐하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렇지만, 그 배
는 자멸하고 말 것이 자명하다. 우려도 반복되다 보면 신념이 되듯이 제발 그 경의 ‘핵심 대상’이 되는 분야는 전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 및 시장 경쟁력>
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여기서 우리 미술인들은 ‘악화 를 확보한 ‘K 팝(대중 음악)’이나 ‘게임 산업’ 등이 국가적 지원의 주종을 이루
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이 주는 교훈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 는 느낌이다. 틈만 나면 터져 나오는 크고 작은 ‘표절 시비’와 ‘위작 비리’로 얼
다. 역설적 비관은 이쯤 해두고, 여기서 분명히 긍정적인 면도 바라봐야 한다. 룩진 판국에, 그나마 의식이 깨어있던 소수만이 목소리를 높였을 뿐 대다수 지
이를테면, 교육 수준이 높고 작품 경쟁력도 겸비한 반면에, 아직까지 <브랜드 성들은 잔뜩 위축되어 몸을 사렸다. 그러나 의기소침한 분위기를 핑계 삼아, ‘
가치>면에서 ‘저 평가’된 즉, <옐로 칩>에 해당되는 작가들 역시 그만큼 많이 조형미술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전략적 지원 방안이 실종된 점 한편
존재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대다수 국내 작가들이 ≪저작권 으로는 수긍이 되면서도, 못내 서자 푸대접 받는 것 같아 섭섭한 감을 숨길 수
≫의 다양한 <적극적 활용방법>에 대해 무지한 편이다. 이에 따라, 이해 당사 없다. 그러나 이 모든 ‘불편한 진실’ 또한 사실 우리 미술인들의 뿌리깊은 타성
자간의 ‘법적 소송’이 벌어졌을 경우에만 판례에 의거 권리 여부가 부여된다 이 자초한 자승자박인 셈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늦진 않았다. 어차피 ≪저작권
는 편견으로 말미암아 부지불식간에 소극적 입장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 ≫ 인식에 관한 한 ‘황무지’나 다름없는 우리 실정에서는 오히려 처음부터 ‘판
다면, 작가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한 평생 타인과 전혀 접촉하지 않고 독립적 을 깐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세계무대를 향해 도전한다면, 기필코 우리 ‘조형
으로 창작 활동하는 작가의 경우에는 ≪저작권≫ 자체가 애당초 불필요하단 미술생태계’가 꿈꾸고 지향하는 ‘글로벌 위상’에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확신
말인가? 당연히 어불성설이다. 여기서 일단, 타인과의 ‘권리 다툼’이라는 전제 한다. 궁극적으로 도처에서 한계에 부딪힌 ‘국내조형미술생태계’에서 그나마
조건을 배제하고 단지 상식적인 선에서 한 번 판단해보자. 조형미술을 전업으 합리적으로 최소한의 ‘시간 낭비’와 ‘시행 착오’를 거쳐 미래를 모색할 수 있는
로 생활을 영위하는 창작자는 누구나 자신이 생산한 ‘창작물’의 <표현 주체> ‘지름길’이 있다면, 필자는 단연코 준비된 <옐로 칩> 작가 군에게 스스로의 <
가 본인에게 ‘직접 권리’가 있는지, 혹은 어떤 이에게 ‘상속권’을 넘길 것인지, 브랜드 경쟁력>을 함양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국제
아니면 누군가에게 ‘양도’ 할지를 분명하게 표시할 의무와 권리가 동시에 발 미술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인지하는 <브랜드 경쟁력>을 투명하게 검증 받
생한다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대부분의 국내 작가들이 중요시하는 학맥·인 기 위해서는, 세계가 인증하는 [글로벌저작권자] 리그에 진입해야만 한다. 이
맥·금맥 등과 상관없이 오로지 실천을 통해서 성공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인 미 선진국의 다양한 <옐로 칩> 작가군 ‘개발 프로그램’에서 검증이 완료된 시
지도>를 확보한 구체적인 사례들은 즐비하다. 그들의 공통점은 ‘과거’에도 그 스템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우리 작가들의 아집이 ‘
래왔었고, 전세계를 아비규환의 절정으로 몰고 간 ‘코로나 팬데믹’ 시국에서도 새로운 정신’에 의해 해체되는 순간, 지체하지 말고 편견의 알 껍질을 깨고 나
<확률과 통계> 원칙에 근거해 일관성 있는 <빅데이터>의 자료와 수치로 추 오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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