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전시가이드 2020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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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조형 등 작품 전시장 전경




        정도로 서書와 문인화에 달인이라 할 수 있다. 석파 흥선 대원군은 그 당시 신     년간 전수했고, 진주 의곡사에서 청남 오재봉과 은초 정명수에게 추사체를 전
        동이라 불려지고 대구의 석재 서병오를 불러 그의 타고난 재능을 인정하며 자       수하여 추사의 맥을 이었다. 하 성파는 자신에게 글씨를 배우기를 청하는 도
        신의 아호인 석파의 石자를 넣어 석재란 아호를 주었으며 석재는 석파의 영        연 김정에게 자신은 완당체(추사체)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 성파로
        향으로 당대 시서화를 모두 겸비한 문인화가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의 화집을       부터 추사체를 배운 도연, 청남, 은초, 소완 등은 당대의 명필로 이름을 떨치
        보면 누구도 석재가 추사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며 자신이 배웠던 추사체를 제자들에게 전수하게 되었다. 하지만 근대 미술에
        석재 선생 또한 서보다 문인화에 중점을 두게 되었고, 그의 제자 죽농으로 이      서 현대미술로 접어들면서 조선 미술대전에서 국전 시대로, 국전에서 미술전
        어지면서 서보다 문인화에 중심이 실리게 되어 석파와 석재로, 죽농으로 이어       람회로 다시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공모전이 바뀌어지면서 한국의 전통적
        지고 남도 문인화의 큰 맥을 형성시키고 있다.                       인 추사체는 서예대전에서 제외되었고 다시 중국의 서법인 법첩에 의한 서체
        세 번째 맥으로 거제 문화원에 따르면 추사 선생이 거제에 유배 왔을 때 하 성     만 활기 치게 되니 추사체를 배운 많은 이들이 우리의 추사체를 포기하게 되
        파의 부친인 하지호 선생이 추사를 모시면서 추사의 서첩을 받아 둘째 아들인       었고, 추사 김정희 선생이 이루어 놓은 독창적인 우리의 서체인 추사체의 금
        성파 하동주에게 사사했다고 하나 추사 사록을 보면 추사 선생이 거제에 유        자탑은 모두 무너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2017년 한국미협 부이사장이 되면
        배 갔다는 것이 기록에 없으며,  하 성파의 부친인 하지호 선생이 어떠한 경위     서 전통미술공예부분에 한국의 전통서체인 추사체를 대한민국미술대전의 한
        로 추사의 서첩을 구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하 성파의 글씨 중 최초의     분야에 당당히 자리잡음으로서 다시 한번 추사체의 재도약과 부활을 기대해
        글씨가 거제 반곡서원에 있는 동락당의 현판으로 동락당에 있고, 향교 현판의       본다. 나는 남도 추사체의 맥 중 성파에서 도연으로 이어지는 한 줄기로서 중
        해산 선생의 액필을 볼 때 해산 선생과 동락 선생, 하 성파의 부친인 하지호 선    국 청도와 북경, 일본 긴자 초대전에 이어 한국의 서체인 추사체가 존재하여
        생과의 교류 속에서 추사의 서첩을 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있음을 알리고자 성파 하동주 선생과 도연 선생님 같은 한국의 대 명필의 글
        하성파의 행적을 찾아 헤매면서 나의 생각은 그와 다른 설을 제시하고 싶다.       과 함께 추사체의 맥을 이번 금강미술관 기획 초대전에 하성파, 도연 선생 그
        하 성파의 글씨 중 대표적인 작품은 밀양 영남루 현판 으로 글씨 주문이 석재      리고 석천 허필호의 추사체 3대에 걸친 서예작품을 서각 병풍으로 제작하여
        서병오 선생에게 왔으나 정중히 거절하고 성파 하동주를 추천하였다고 한다.        전시회를 진행하였다.
        성파 하동주는 전남 고흥에서 소완과 사천 곤양 다솔사에서 도연 김정에게 5






                         1990년 그는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에서 백자 표면에 도연과 자신의 글을 刻한 백자 서각전을 위주로
                           첫 번째 개인전을 가지게 되었고, 그 전시의 인연으로 경상남도 전통도예 지정작가로 선정되어
                    1991년 일본 자가현 세계 도예박람회 참관과 ‘도예(陶藝)의 숲(森)’국제 도예작가연수원에서 공부할 기회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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