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전시가이드 2020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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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Unknown time-with정선  91.0x116.8cm  Acrylic on canvas  2020









                             2020. 11. 16 - 11. 25 금보성아트센터 (T.02-396-8744, 평창동)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현상, 고정시킬 수 없고 가시화될 수도
                                                        없는, 부재하기만 한 순간들이 시간이다. 시간은 영원히 흘러가기만 해서 다
         시간에 대한 감각                                      만 기억 속에서 겨우 출몰한다. 기억은 불충분하고 온전치 못하기에 불구적이
                                                        고 파편적으로만 떠오른다. 저마다 다른 시간의 경험은 그로인한 다른 기억과
        조현애 개인전                                         두께를 형성해준다. 시간을 의식하는 것은 인간의 특수성일 것이다. 선형으로
                                                        이루어진 시간의 지속, 그 연결선위에서 살아간다는 역사의식, 그리고 동시에
                                                        여러 개의 층으로 쌓여진 시간의 축적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글 :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도 유한한 생명을 지닌 존재로서 한정된 용량의 시간을 의식하는 인간은 종말
                                                        을 향해 치닫는 시간, 소멸되고 무로 돌아가 버리게 하는 시간의 잔인함을 뼈
                                                        저리게 느끼는 유일한 종이다. 한 개인은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이 결코 대신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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