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전시가이드 2020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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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마음의 창, 40×60cm. 사진4도분판필림, 물감(c.m.y.k), 검용액, 중크롬산암모늄용 액,   마음의 창, 40×60cm. 사진4도분판필림, 물감(c.m.y.k), 검용액, 중크롬산암모늄용 액,
        bfk250g수채화지, 붓 등                                bfk250g수채화지, 붓 등






                     2020. 11. 21 – 11. 27 인사동마루 본관 2층 아지트갤러리 (T.02-2246-6087, 인사동)





         풍류자적(風流自適), 회화로 보는 사진                          이론의 다양한 면모를 공부한 것은 70대부터의 일이지만, 작품 안에 담긴 회
                                                        화적 사진의 추구는 자신의 오늘을 뛰어넘고자 하는 젊은 아방가르드적 자세
        이홍순 개인전                                         라고 평가할 만 하다.

                                                        흔적을 뒤집어 추상을 개념하다
        글 :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미발표 신작들로 구성된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회화로 보는 사진’이다. 말 그
                                                        대로 포토그래퍼로서의 정체성 앞에 예술을 위한 추상을 하나의 기법이자 미
        형과 색의 강렬한 대비가 녹아든 눈을 잡아끄는 이미지들, 추상인가 싶더니        학으로 삼은 것이다. 작가는 대비효과가 주는 강렬함을 찾기 위해 다다이즘에
        우리일상에서 채집한 삶의 흔적들이다. 이중대비의 시선은 넓은 면을 붓으         서부터 시작해 추상표현주의까지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어느 누구에게 영향
        로 옮겨놓은 회화적 시선과 삶의 흔적을 미적 가치로 옮겨놓은 현장 아카이        을 받는 것이 아닌 자유영역에 대한 시각적 판단 때문이었다. 영향을 받은 작
        브 사진의 결합이다. 이홍순 작가는 꽤나 늦게 사진예술에 입문했다. 1944년     가는 주로 박서보와 쿠사마야요이 같은 아시아의 거장들, 이들에 대한 오마
        생 8년차 작가인 그의 작품엔 21세기 청년아티스트를 능가하는 신감각과 한       쥬 형식의 사진이 현재 작품의 바탕이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작가로
        국 근현대사를 관통해 살아온 한국인으로서의 역사가 묘한 대비를 이루며 살        박서보를 꼽은 작가는 모더니즘의 형식주의와 추상미술의 발전적 행보 안에
        아 숨 쉰다. 다큐멘터리와 아카이브 사진, 예술사진들을 두루 섭렵하며 회화       서 ‘한국적 이미지’를 어떻게 사진이미지와 결합할 것인가를 모색한다. 스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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