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전시가이드 2020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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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boxing, 100×80.3cm, Oil on canvas, 2020 Place for Crocodile, 80.3×65.1cm, Oil on canvas, 2019
2020. 10. 29 – 11. 18 비디갤러리 (T.02-3789-3872, 명동역 3번출구 앞)
Bittersweet 면 ‘모순성과 이중성’을 내포한다. 작가의 작업은 작가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
에 대한 시각을 역설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 즉, 작품에서 이 아름다움
이경선 초대전 을 나타내기 위해 선택된 이미지들은 인물과 동물, 풍경, 그리고 어떠한 상황
등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글 : 비디갤러리 제공 우리가 보통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존재들은, 일반적으로 각각 공통된 형태
와 색체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풍경들이라고 하면, 우리는 하
늘, 산, 초원, 강, 바다, 절벽 등의 구성요소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
한 구성요소들에 대해서, 현실 세계에서 그것들이 실제로 갖는, 특정 색채를
이경선 작가는 ‘Redefinition of Beauty아름다움의 재정의’ 혹은 ‘Redefined 가질 것을 기대한다.
Beauty 재정의된 아름다움’의 주제를 갖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캔버스 안에
서, 작가는 새로운 이미지들을 창작하여 감정들을 재구성하고 이것은 관객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기대들을 깨뜨림을 추구한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
과 함께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이 두 개의 감정들은 무형이면서도 철학적이 하는 현실 세계의 모든 존재들은, 그것들이 본래 갖는 색채들이 아닌 다른 색
기 때문에, 특정한 정의를 명확하게 내리기 어렵다. 특히 무형의 감정을 다루 채들로 묘사되더라도, 여전히 아름답고 조화로울 수 있다. 심지어는, 기존보
는 것은, 너무 광범위해서 매우 까다롭다. 다 더 아름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은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공통의 가치이기 때문에, 무한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숨기고 살아간다. 사회에서는 대부분 자신
한생각들을 제공할 수 있다. 인종과 문화 등과 같은 분야에서 존재하는 상당 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암묵적으로 인식된다.
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두 ‘인류’ 라는 하나의 범주 안에 살고 있는 따라서, 사람들은 타인을 위해, 그리고 또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 내면의 슬
이 세상에서, 감정은 보편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무 프고 힘든 감정들을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삶을 살
형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유형의 이미지(사진)가 반드시 필요하며 작 아간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의 모순성과 이중성’을 기반으로 ‘동물, 식물의 사
가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이러한 무형의 감정인, '모순성'과 '이중성'을 표현 진, 인간의 사진’ 등을 탐구하며 ‘모순성과 이중성을 담은 역설적인 아름다움
하고 있다. 즉, 작품 안에서의 나만의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단어로 표현하자 의 감정들’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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