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전시가이드 2020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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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전시
Time Game 012911 Acrylic on Canvas. 162cm x 95cm, 2020.
2020. 10. 12 – 10. 19 갤러리썬 (T.031-263-7701, 용인)
<Time Game> Series 나누어 볼 때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과거는 지나간 것으로
더 이상 현존(Presence)하지 못하고, 미래는 다가올 것이기에 아직은 부재
주혜경 초대전 (Absence)의 것이다. 현재 또한 곧 과거로 사라지고, 미래는 곧 현재의 시간을
차지한다. 즉 시간의 본질은 비존재인 것이다. 다만 현존과 부재의 순간이동
으로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유동체로서 지각 할 뿐이다. (Aristoteles의 시간
글 : 주혜경 작가노트 개념) 이렇듯 삶은 늘 현재의 시간 같지만, 곧 과거의 시간이 되고 미래의 시
간이 곧 현재로 닥쳐온다. 삶은 시간과의 게임이라고 본다.
<Time Game> series는 보편적 삶을 사는 동시대인들의 살아가는 모습 즉,
나의 작업은 시간과 우리의 삶에서 시작한다. 화려하지만 잃어가고 있는 자기존재에 대한 자존감, 사회집단으로 부터의 이
독일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MartinHeidegger)가 “인간은 시간의 지평선 위 탈된 소외감과 공허함을 극복하려는 현대인의 절박한 모습을 보여 주려 한다.
에 내동댕이쳐져서 불안한 존재이다”라고 말했듯이 무한대의 시간에서 인간 표면적으로 만이라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누군
은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르는 유한의 시간을 갖고 있는 불안정한 존재이다. 시 가를 기다리며 지루하고 초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힘겨웠던 일에서 돌
간의 길이는 절대적이어서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 아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지를... 이런 현재의 시간을 짚어 본다. 결코
의 길이는 제각기,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간과할 수만은 없는 우리 시대의 감추어진 현실의 문제를 묵시적으로 드러내
려하며, 인간의 진정성과 소통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시간은 절대적이며 보편적 진리이지만 시간을 통속적 시간 개념의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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