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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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4
                                                  베드로의 변증 설교

                                                            사도행전 2:14-21



            오순절 날이 이르매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서 기도에 힘쓰던 제자들과 신자들에게 홀연
            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그곳에 모인 무리에게 가득했습니다.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으로 제자들이
            각국의 방언으로 말하니 모여든 많은 사람들이 각각 자신들이 태어난 곳의 언어로 듣게
            되면서 놀라고 기이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다 놀라며 당황하여 서로 이르되 이 어찌된 일이냐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
            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행 2:12-13) 되어진 사실을 서로 확인하면서도
            유대인들은 오순절 성령을 체험한 성도들을 술 취한 자로 매도했습니다.
               물론 고의로 그들이 그런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아마 전혀 듣지도 보
            지도 못한 현상을 보고서 당황하여 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그때 사도들 가
            운데 대표로 ‘베드로’가 일어나 이 일에 대해 변증 설교를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단순한 해명이나 반론의 차원이 아니라 구약의 요엘서와 시편을 해석함으로
            써 최초의 기독교 복음에 대한 변증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 오순절 변증 설교를 통해 삼천 명이 회개하는 놀라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본문은 이
            설교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성령 세례를 통한 베드로의 변화된 모습을 주목할 필
            요가 있습니다.
               물론 성령 세례를 통해 변화된 것은 베드로만이 아니라 나머지 제자와 일백이십 명의
            성도 전부입니다. 베드로는 그 대표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함께 그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1. 사명을 새롭게 했습니다.


               먼저 베드로가 성령 충만을 통해 변화된 모습의 첫째는 사명의 자각입니다. 그는 예수
            님의 수제자로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난 후 모든 제자들을 수습하여 다음 일을
            도모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한의 증언에 의하면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난후, 사
            명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오히려 선동적으로 다른 제자들에게 ‘나는 물
            고기 잡으러 가노라’고 말함으로써 옛 직업을 찾아갔습니다(요 21:3).
               그런데 성령 세례를 받음으로써 이 잃어버린 사명감을 되찾은 것입니다. 본문에서 보
            듯이 그는 다른 제자들을 대표하여 일어섭니다. 예수께서 함께 계실 때도 그는 늘 제자들
            의 앞장을 섰지만, 이 경우도 사명의 완전한 회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도
            베드로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매우 고무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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