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 2024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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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의석_"그리스도와 못"                               천예숙_"승리의 주님"






            만 가질 수 있는 참 소망인 것이다. 여기의 십자가도 피 묻은 십자가가 아니
            라 황금색의 십자가로 표현한 것이 승리의 상징으로 잘 부합되고 있는 것이
            다. 원래 이 작가는 재치 있고 활달한 터치를 구사하여 감동을 주는데 이는 마
            치 누가복음 24장에 기록된, 예수님께서 부활 하신 날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
            자들이 동행하신 예수님을 몰라보고 그들의 집에 가서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
            님을 알아보고 기뻐하는 장면과 유사한 기쁨을 안겨주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오의석 작가의 "그리스도와 못"은 오브제 혼합 재료를 사용한 조각 작품인데
            수많은 못들을 오브제로 사용하여 예수님께서 손과 발에 못이 박혀 죽으실 때
            얼마나 고통스러우셨는가를 극대화 시켜 그때의 감성을 표현한 것이다. 물론
            그때 사용된 못은 3개로 유추하지만 살갗을 찌르고 고통을 주는 못을 많은 것
            으로 모아서 표현할 때에 독자의 감성을 더욱 크게 자극 시키는 효과를 유발
            시키는 것이다. 원래 이 작가는 점토(clay)를 능수능란하게  잘 다루어 작품을
            제작함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실 때 흙을 재료로 하신 것처럼 작품 제
            작에 주로 사용하며 단순 화 되고 절제 된 조각을 잘 표현하는 중진 작가인데
            이 작품에 철물의 재료를 오브제로 활용하여 이질적인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전체에 감동 있는 조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용선 작가의 "데살로니가전서 5장 17절"은 근래에 발전한 궁체의 자유롭고
            변형 된 형체를 보여주고 있다. 원형을 무시하고 색다른 형체로 변형 시킨 것
            이 아니라 전통 성에 벗어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현대 화 된 느낌을 주는 것이
            다. 한문과 달리 한글은 획 수가 적음으로 해서 아름다운 조형 미를 만들어내
            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서예가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상당한 시
            기가 걸려 왔지만 앞으로 한류 열풍을 타고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 되어
            진다. 그동안 한글의 변화에서 주목할 사람은 원곡 김기승 선생님인데 그는 한
            문의 강 약의 리듬을 잘 이용하여 괄목할만한 한글 서체를 만들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그래서 원곡체 라는 서체의 이름을 붙여 드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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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칙 없이 무조건 그려 놓는 지금의 세태가 바뀌어 아름답게 발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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