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샘가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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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5
                                              미래를 기대하려면...

                                                       마가복음 10:46-52




            1975년생인 '김기현'은 수학능력시험 전국 석차 1%안에 들었던 수재였습니다. 1994
          년 연세대에 특차로 입학한 후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밝은 미래에 대한 청운
          의 꿈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6월 턱 부정교합 수술을 받으면서 구강 내 과
          다출혈로 기도가 막혀 질식 상태에 빠지는 의료 사고를 당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온몸을 끈으로 묶어놓은 듯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눈앞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희미했습니다. 가족들의 정성어린 보살핌과 본인의 눈물겨운 재활의지로
          운동신경이 회복됐습니다. 그러나 시력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중도 장애인이 된 김
          기현 여성 청년은 자신의 장래에 대해 비관했습니다. 머릿속엔 '어떻게 죽을까?'란 생
          각만 맴돌았습니다. '살아서 무얼하나?' 비관적인 생각에 투신자살을 하려고 15층 아
          파트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21여년 조금 넘게 살아온 자신이 불쌍해 하염없이 눈물
          이 흘렀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한줄기 생각이 있었습니다. '정말 지옥이 있
          을까?'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절망스러운 세상을 떠나지만 지옥에 가
          서 고통 받을 생각을 하니 더없이 괴롭고 두려웠습니다. 그녀는 자살을 포기하고 시각
          장애인 등록을 하고, 중도 실명자를 위한 기초재활훈련을 받았습니다.


            김정주 교수를 만나 예수의 복음을 소개받았습니다. 제자훈련을 받았습니다. 교회에
          서 세례도 받았습니다. 실명으로 어둠 속에 있던 그녀가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
          나 영적인 눈을 뜬 것입니다. 믿음 좋은 청년을 만나 결혼도 하였습니다. 시아버지는
          장애인학교 인천 혜광학교 교감선생님이셨고, 어머니도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가족
          들의 지지와 격려로 장학금을 받고 보스턴대학교 재활상담학 석사과정을 입학,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강남대학교 재활 상담학과 교
          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돕기 위한 비전을 향해 하나님이 주신
          힘과 지혜로 보람과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장애를 만나게 됩니다. 실제로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영적 장애
          를 만날 수 있고, 삶의 과정에서 어떤 일을 이루는데, 갖가지 형태를 가진 수많은 장애
          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장애나 장애물이 거침돌이 되어 절망하며 포
          기하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있고, 어떤 사람을 그 장애와 장애물을 디딤돌로 삼고, 일
          어서 가치있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장애와 장애물을 넘어
          '더 좋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가?


            소경 거지 바디매오

            예수께서 사역하시던 당시 여리고 성읍에 살았던 ‘바디매오’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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