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샘가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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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습니다. 은혜를 아는 자는 주님을 위한 것이라면 망설이지 않습니다. 은혜를 아는
          자들은 드릴 수 있는 것이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은혜를 아는 자들은 그 많은 자들 중
          에서 나 같은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격이고 감동이라는 것입니다. 은
          혜를 아는 사람은 주어진 기회를 보면서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개 특별한 복을 주셨다
          는 것으로 믿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룟 유다의 입장에서는 또 다르다는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가 예루살
          렘에 올라가서 부정부패가 만연한 이 세상을 다 뒤집어엎으셔서 예수께서 뭔가 새로
          운 나라를 건설할 때 그때 나도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다는 그런 혁명적인 생각이 굉장
          히 강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자기가 지금까지 받은 것들, 자기가 이런 직분과 역할을
          얻은 것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가룟 유다는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
          지 못했습니다. 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주
          님 때문에 많은 것들, 직장, 가정 등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주님을 쫓아왔
          는데, 뭔가를 주셔야 하는 것이 아닌가? 뭔가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
          했던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주님이 늘 내게 베풀어준 것이 항
          상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 때문에 힘들어지면 늘 하는 말이 있습니
          다. “도대체 주님이 내게 해준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렇게 가룟 유다 입장에서는 얘
          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자기에게 베풀어준 것보다 내가 주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통해서 내가 무언가를 얻
          으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룟 유다가 이걸 300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
          들을 구제하도록 주님께 헌금을 드리면, 돈 궤를 맡고 있는 자신이 훔쳐가려고 그랬다
          는 것입니다. 나는 그래서 그 정도쯤은 가져가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훔쳐서 가져가도 자신은 당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차이가 이런 모습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 번 스스로 생각을 해봅시다. 나는 지금 마리아처럼 은혜를 아는 자의 모습인가,
          아니면 가룟 유다처럼 주님이 내게 뭘 해주지 않는다고 주님에게 원망하고 불평하는
          모습인가. 우리는 한 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힘을 다해 주님께 드리는 자와 주님 것을 훔쳐가는 자의 차이입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은 주님 앞에 무엇이든 자기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해서 합니다. 주
          님이 필요하시면 내 것을 드려서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믿고 행합니다. 힘을 다
          하여서 한다는 것은 헌신하는 자입니다. 은혜받은 자의 헌신, 은혜받은 자의 봉사, 은
          혜받은 자의 헌금은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자기
          스스로 힘을 다했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힘을 다하
          여 내 몸에 향기를 부었다고, 그리고 내 장례를 준비하고 예배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
          니다. 마리아가 어디 가서 그것을 사온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차근차근 정성을 다해서
          모으면서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이것을 모은 것을 팔아서 결혼자금으로 썼
          다고 합니다. 한 여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룟 유다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왜 그것을 허비하고 낭비하느냐
          고 말합니다. 우리들도 그렇습니다. 주변에 헌금하는 것을 보면서 가까이 있는 가족들
          로부터도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마치 미친 행위처럼, 하나님 앞에 헌금하는 것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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