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샘가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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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4
                                                같은 장소, 다른 사랑

                                                            요한복음 12:1-8




              예수께서 유월절 예루살렘에 올라가시기 전에 베다니에 머무십니다. 바로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예수를 위해 잔치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마리아가 와서 매우
            값진 나드향 한 옥합을 가지고 와 그 옥합을 깨서 예수께 붓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온 집에 가득해집니다.
             나사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믿었던 성경의 이야기로 봐서 마태와 마가에서는 정확
            하게 이름을 표시하지 않고 기록합니다. 마태, 마가복음이 기록된 것은 주후 60년 이
            후입니다. 아마도 이 때에는 나사로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과의 상관관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람들이 죽었거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지
            이 이야기를 이번에는 아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다니는 나사로가 사는 곳
            이며, 나사로는 주님과 함께 있고, 마르다는 주방에서 일하고 있고, 마리아는 향유를
            부었다고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향유를 부은 마리아가 어떤 마리아인지 정
            확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사용한 나드향은 원산지가 인도입니다. 한마디로 수입품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정말 비싼 물건이었고, 한 근이면 대략 340g 정도 되는데, 적지 않은 양입니
            다. 당시에 근동 지방에서는 누구에게 축하할 일이 있거나 어떤 일을 행할 때는 기름
            을 붓는 관습들이 있었는데, 기름은 언제나 머리에 붓습니다. 왜냐하면 귀한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머리에 부은 기름이 흘러서 발에 떨어진 것을 마리아가 자기의 머리
            털로 닦으면서 그 축복의 행위를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 집안이 나드향으로
            가득한 것을 보고 가룟 유다는 왜 300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
            지 않았냐고 책망합니다. 왜 허비하느냐고 말입니다. 가룟 유다의 발언으로 인해서 우
            리는 이 나드향의 가격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데나리온은 성인 노동자의 하루 품삯
            입니다. 하루 일당인 셈이죠. 요즘 건설현장에 가면 일당이 평범한 잡부가 15만 원 정
            도이고 기술이 좀 있으면 30만 원 이상을 받습니다. 중간 정도인 25만 원으로 계산해
            도 7,500만원입니다. 정말 엄청난 가격입니다. 정말 쉽지 않은 헌신을 한 것입니다. 한
            사람은 이런 값진 것을 주님을 위해서 아낌없이 드리는데 다른 한 사람은 그것을 낭
            비라고 책망하면서 가난한 사람을 돕는게 낫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 말 자체는 참으로
            귀하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는 그 돈을 훔쳐가려고 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같이 따르는 것 같지만 전혀 다른 모습,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너무나 대조적
            인 이 두 사람의 모습은 오늘 주님을 따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
            지를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받은 은혜를 아는 자와 받을 것만 생각하는 자의 차이입니다.

              마리아가 그렇게 드릴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결코 싼 것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쉽게 드리지 못할 정도의 값비싼 것이었지만 자기와 가정을 사랑하시고 나사
            로를 살려주셨던 그 은혜와 그 사랑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지
            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드릴 줄 아는 그런 은혜받은 자의 모습이 바로 마리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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