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샘가 2023년 11-12월
P. 179

2. 참회자에게 은총 베푸심을 감사(5)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이는 잠잠하지 아니
            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감사하리이다"(시 30:5-12)

              다윗은 죽음의 문턱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고난을 두루 겪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에게는 육체의 고난이나 정신적 고통, 혹은 정치적 핍박이나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욱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죄로 인한 고통이 그것이었습니다. 다윗은
            베개가 썩도록 눈물로 참회했던 죄악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임한 고통의 원
            인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아들 압살롬이 난을 일으켰을 때에도 대항
            하지 않고 그저 피해 다니기만 했습니다. 충신 우리아의 아내를 취하고 우리아 마저 죽
            음으로 내몰고 완전범죄를 시도했던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보내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삼하 12:10)는 무서운 경고의 말씀을 들려주었으며 그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모든 고통을 감내했던 것이지요. 다윗은 고통 중에 임한 하나님의
            진노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진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더욱 큰 은총
            을 믿음의 감각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곤란 중에 더욱 강렬히 임재하시
            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갈구하며 기도를 들으시사 대적의 손에서 구원해 주시고
            질병을 고치시며 음부에서 건져주신 은혜를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중요한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노염은
            잠깐이요 은총은 평생"(5)이라는 말씀에도 분명히 나타나 있듯이 하나님의 진노는 어
            디까지나 [한시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자녀의 죄에 대해 진노하심은 하나님의 공의로
            운 사랑의 발로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잠깐이요 회개하는 즉시 거두어가십니다. 참회
            의 무릎 꿇음과 동시에 노여움을 거두심을 그는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
            를 자복하면 용서만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흔쾌히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더욱 큰 은혜
            와 축복이 있음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 기쁨의 새아침을 맞이하게 될 소망 주심을 감사(5)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
            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


              종종 진노 속에서 더욱 분명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때로 진노의 매를
            들 수밖에 없는 아빠의 가슴은 더욱 아프고 힘듦을 다윗은 알았습니다. 이처럼 진노 중
            에 임하는 더욱 큰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는 깨달음은 우리를 은혜와 소망의 항
            구로 인도합니다(시 107:27-30). 때로 징계를 통해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
            기도 하시고 생각을 고치기도 하시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어 가십니다. 교만을


                                                                           177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