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샘가 2023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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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3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로마서 12:1-3
오늘 여러분과 같이 나누려고 하는 말씀은 로마서입니다. 로마서는 주후 57년경에
기록 되었는데, 내용은 복음에 대하여 사도들로 부터 체계적인 가르침을 받지 못한 로
마교회 성도들에게 주어진 말씀입니다.
로마서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전반부인 1장부터 11
장까지는 그리스도인이 알아야 할 복음과 구원의 내용을 말씀해 주고, 후반부인 12장
부터 16장까지는 구원받은 성도의 의무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
니다.
1절을 보면 "그러므로"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므로는 앞부분의 말씀을 환기
시키고 그 말씀과 연결시키는 접속사입니다. 다시 말하면 앞부분에서 구원에 대한 말
씀을 설명해 주고 구원을 받았으니 그러므로 구원받은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사도 바울은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은 아주 부드럽게 표현하
고 있지만 사실은 대단히 엄한 표현임입니다. 예를 들어 왕이 통치하던 시대에 왕의 이
름을 걸고 말을 전하면 그것은 거역할 수 없는 “어명”이듯이 바울 사도는 지금 만 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자비하신 이름으로 권 한다는 엄위한 표현입니다.
여기 "권하노니"(파라칼레오)라는 낱말의 사전적 의미는 "간절히 부탁한다", "애원 한
다"는 뜻입니다. 그럼 사도 바울은 무엇을 그렇게 간절히 권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성경을 읽거나 묵상할 때 항상 두 가지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 첫째는
역사적인 관점입니다. 성경 말씀은 결코 인간의 상상이나 지어 낸 것이 아니라 역사적
인 사실에 근거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에만 머무르면 하나님의 말씀이 옛
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두 번째는 현재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이럴
때 그 말씀이 수 천 년의 시공을 초월하여 지금도 살아있고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사도 바울이 역사적으로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자비하심
을 따라 간절히 부탁하고 애원하며 권했던 말씀이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동
일하게 권하는 내용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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