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샘가 2023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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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님과 예수, 성령께서는 단 한 순간도 심심해하시거나, 서로 갈등하시거나
          하지 않으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도 서로를 기뻐하
          고 즐거워하시는 완전한 행복과 완전한 만족, 그리고 완전한 기쁨과 영광 가운데 계셨
          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의 증언이며, 성경의 증언입니다.

            성령의 교통하심

            그런데 기쁨과 행복이라는 감정은 밖으로 표출되고 전달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
          니다. 하나님도 그러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를 마치면서 이렇게 선
          포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
            여기에 성령의 역사, 속성을 "교통하심"이라고 합니다. "교통"이라는 말은 "나누다, 전
          달하다"는 뜻입니다. 즉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께서 서로 간에 누리시
          는 기쁨과 행복을 교회에도 나누어 주시기를 원하신다는 선포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축도라고 부르는 이 기도는 하나님과, 그 나라의 기쁨과 행복, 축복과 은혜가 우리의
          삶에 이루어지길 소원하는 하나님의 선언이요, 우리의 간절한 기도인 것입니다.

            창조의 목적

            우리는 이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왜 창조하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넘
          치는 완전한 기쁨과 행복을 나누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전달 받을 수 있는 존재,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공감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존재를 만
          드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천지창조요, 사람을 창조하신 이유와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셔서 두신 동산의 이름이 "에덴"이었고, "기쁨, 환희"란 뜻입
          니다. 얼마나 하나님께서 스스로 느끼시는 기쁨과 행복을 인간에게 전해주시고 싶으
          셨으면 그 동산 이름을 "기쁨"이라고 지으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에서 하신 첫 번째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계속
          해서 아담이 어떻게 하면 더 기뻐할까를 생각하셨고, 여자를 만들어 주셨습니다(창
          2:18). 그리고 여자를 그 앞에 데려가니 아담의 입에서는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
          의 살이라"(창 2:23)고 하는 기쁨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께서 아
          담에게 기쁨을 주시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이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인간
          을 창조하시고 하나님만이 누리셨던 완전한 만족과 기쁨과 행복을 인간도 누릴 수 있
          도록 모든 것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늘 기쁨이 충만한 분이셨고,
          그 기쁨을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것을 좋아하셨고, 그것을 하심으로 영광을 받으신 것
          입니다.

            곧 성탄절의 계절입니다.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가져가시고, 그 죄를 십자가에서 제
          하여 버리시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를 양자, 곧 하나
          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왜 우리를 자녀 삼아 주셨을까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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