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샘가 2023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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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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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왕기상 11:1-11



              제가 예배당을 두 번을 지어봤더니 짓고 나서 제일 화나는 게 뭐냐면 비 올 때 빗물이
            새는 것이었습니다. 이 빗물이 새는 걸 잡는 게 쉽지가 않았는데, 이 비가 어떻게 그렇
            게 틈을 알고 찾아오는지 그것을 어렵게 찾아서 메꿔 놓으면 또 다른 데로 찾아오고,
            틈만 있으면 아주 끈질기게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건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납니
            다. 우리를 하나님이 보호하시고 인도하시지만, 사탄은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고 끊임
            없이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틈을 만들고, 성도와 성도 사이의 틈을 만들며, 목회자와
            성도 사이의 틈을 만듭니다. 또 한 부부간에도 틈이 생겨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
            게 하고, 주변에 친하게 지낸 사람들과 틈이 생겨서 서로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거
            나, 또한 아픔과 배신을 겪게 하는 이런 일들이 우리의 인생 가운데 많이 일어납니다.


              특별히 신앙인들에게 하나님과 이런 틈이 생기면 하나님과 멀어지고, 변질되고 다른
            것을 사랑하게 됩니다. 바로 솔로몬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최고
            의 번성기에 복을 누렸던 사람이었지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도록
            추락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솔로몬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인 설교를 많이 듣고 자라서 솔로몬의 지혜, 솔로몬이 받은 복, 솔로몬이 누린
            영광을 원합니다. 그런데 그의 인생 후반기에는 실망스럽습니다. 솔로몬을 보면 참 대
            단한 사람이었지만, 어떻게 변질된 사람이 되었고, 무너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고
            자 합니다.

              1절부터 3절까지를 보게 되면 솔로몬의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
            의 대상이 바뀐 것입니다.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한 것
            입니다.
              이 사실을 두 번씩이나 여호와께서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몰라서 그 여자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방 여인들을 사랑한
            것입니다.


              서열로 보면 솔로몬은 왕이 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위로 형이 10명이나 있었습니
            다. 10명의 형을 제치고 왕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
            로 왕이 되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왕으로 세우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
            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서 하나님께 일천 번째를 드리고, 백성의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지혜를 받아 나라 정치를 잘했습니다. 솔로몬은 부귀와 영광이 극에 달할 때
            사랑의 대상이 바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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