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2019년전시가이드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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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관촌리 42×64cm 한지위에 먹
유흥수 작가는 좁은 오솔길의 우거진 나무숲, 아스라이 떠오르는 물안개 속에
멀리서 보이는 허름한 창고같은 판자집 모양새를 볼때면
가슴에 벅차오르는 감동이 밀려오면서 작품의 소재가 되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힐링이 된다고 한다.
글 : 이문자 편집장 (전시가이드)
유흥수 작가는 서울의 사대문 밖에서 자랐다. 작가가 어렸을 시절 동네풍경은 하경 교수(前 한성대 미술대학장)를 만나 제대로 한국화를 공부하게 되었다.
밭이었고 논이었고 냇가가 보이는 곳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나무가 있고 냇가 정하경 교수의 응원에 힘입어 세필화 작품을 따라하면서 한국화의 진면목을
가 있는 고향이 좋았다. 학교갖다 오는길에 친구들과 냇가를 지나칠 수가 없 발견하게 된 것이다. 수묵의 매력에 매료되고 열심히 작업한 결과 국전 공모
어 물고기도 잡고 멱도 감던 그런 시절을 지냈다. 그런 감성때문일까? 초등학 에 응모하여 5번의 입선 및 특선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교 시절 작가에게 미술시간 주제는 냇가에서 족대를 들고 고기를 쫓는 그런 작품을 선보이는 쾌거도 있었다.
모습을 그렸다. 그렇게 그린 그림은 교실 게시판에 붙여지면서 작가를 향한
시초가 아니었나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쭉 사업을 해오다가 사업도 안정되 유흥수 작가는 좁은 오솔길의 우거진 나무숲, 아스라이 떠오르는 물안개 속에
고 그러다 보니 어릴적 동네풍경이 작가의 마음에 그리움으로 남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허름한 창고같은 판자집 모양새를 볼때면 가슴에 벅차오르는 감
동이 밀려오면서 작품의 소재가 되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힐링이 된다고 한
홍대미대를 졸업한 작가는 디자인도 접해보고 도예도 접해보았지만 그리 마 다. 정형화되지 않은 멋대로 자란 나무, 쓰러질 듯 비스듬히 누운 나무들을 볼
음에 와 닿지를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다른 사람들이 한국화를 그리는 것을 때면 이곳이 작가의 고향이 되고 어릴적 추억이 되는 것이다.
보면서 수묵에 매료를 느끼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고 한다. 그
러던 중 홍대 성인들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한국화 과정을 보고 등록하면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보면서 마치 어릴적 자라왔던 고향을 보는
한국화를 시작하였다. 그야말로 오랫동안 외도의 길을 걷다 만난 화가의 길 것 같다고 자신이 작품속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아마 그 분도 어릴적 추
인 것이다. 억을 이곳에서 찾지 않았나 한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칠순의 여행도 포기하
고 남편의 전시를 도운 사모님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우
작가는 진실하고 감성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실경산수를 그릴 것이라며 겸손하고 순수
다르게 작품이 그려질때 뭔가 채워지지 않은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을 즈음 정 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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