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전시가이드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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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다니엘 리베스킨트, 뉴욕 그라운드 제로 마스터플랜 ⓒADAGP (우) 9·11 테러 추모 기념 두 줄기 조명쇼 '트리뷰트 인 라잇츠'






                                   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 등록되었다는 의미는 곧, 전 세계 조형미술 생태계에
                                작가 고유의 ‘개인 브랜드’를 정통 계보에 올림으로써 시장 경쟁력 및 인지도의 확장여부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동반한다.





            고 합의에 도달해야 최선의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의 신념을 낙관       디에서든 뛰어난 재능은 전 세계가 공감하니까 이를 활용할 필요는 있는 법”
            적으로 앞세웠다.                                       이라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국내의 ‘초대형 개발사업’ 관련해서도, 국제업무지구계획의 일환으로 한창 급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폴란드 출신 유대 계 미국인 작가로써 글로벌 인지도
            부상한 ≪용산 역세권 재개발≫ 일명 ‘용산 드림허브’ 마스터플랜에도 당선된       가 높은【ADAGP 글로벌추급권자】라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이 보장된 작가이
            바 있다. 총 56만 M2 면적의 부지에 2016년까지 25조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다.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등록 페이지에서
            주거·업무·문화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2013년부터 이어진 <코레일>      주지할 수 있듯이, 현재 활동하는 주무대가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과 <개발참여 사> 간의 소송전 끝에 2019년에 이르러서야 <코레일>이 최종     (UCLA)의 전임교수인 관계로, 미합중국 49개주에 걸쳐 [연방법]이 적용지역
            승소하였음에 불구하고 서울부동산 상승세로 말미암아 뚜렷한 개발계획이           과는 달리 유일하게 통과된【캘리포니아추급권법】의 전폭적인 수혜자라는 점
            없이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에 주목하자. 게다가 유태인 특유의 경제개념이나 발상이 다른 작가들에 비해
            산전수전 다 겪은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용산 프로젝트에 대한 소견을 묻는 질       훨씬 탄력적이고 사고방식이 열려있는 관계로 매체를 통한 홍보 과정에서 적
            문에 “이제 갓 태어난 아기”와 같다고 하면서 “때로는 건축 주와 함께 일해야     립된 <복제권 저작권료>가 <재 판매권 로열티>에 비해 소액이라는 점에 착
            하고 또 때로는 관련기관이나 대중과도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그 것이 프로젝       안해 아예 <복제권 및 기타 전송권>에 대한 나머지 권리는 대중들이 자유롭
            트가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일찌감치 피력한 바 있다. 따라서 지금       게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넘긴 대신에, 상대적으로 거액의 <재 판매권 로
            당장에는 원래 기획했던 대로 용산 프로젝트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열티>를 수급하기 위한 ‘명품 건축물의 대중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좌절하거나 중단을 망설일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아닐 것이다.                건축물 저작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한심한 수준에 머물러있는 국내 실
                                                            정에 비춰볼 때, 시사하는 바 크다고 확신한다.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의
            세계적인 건축가라고 해서 무조건 한국 시장에 용이하게 진입하거나 호평만         료 방역’ 분야의 선전으로 말미암아 세계 각국에서 ‘일등 국가’라고 부러워하
            받는 것이 아니리라. 그러나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일부 국내 전문가들이 너       는 가운데, 전국민이 뜻을 합쳐 ‘대세 한류’를 세계 만방에 널리 펼치고자 노력
            무 과감한 구조물이라고 폄훼하거나, 또 한국 지형이나 역사에 무지한 외국        하는 마당에, 장사 속 밝은 일부 지식재산 약탈자들은 염치 불구하고 ‘남의 건
            건축가들에게 대형 프로젝트를 맡긴다는 편견에 대해서 “때로는 터주대감보         물외관 베끼기’에 여념이 없다. 힘겨운 창의보다 손쉬운 모방에 뛰어난 재능을
            다 이방인이 더 많은 사실을 알 수도 있다. 서울이라 해서 무조건 서울 문화만     보이는 파렴치한 작태는 하루 속히 근절 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취급해야 하고, 뉴욕이라 해서 반드시 뉴요커들 취향만 고집할 수는 없다. 어

            1)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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