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전시가이드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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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희, 세월의 향기. 50×50cm, 혼합재료, 2016
② 표현주의작가 두 내 그림과 연장선에 있다고 ....” (고현희 작가노트 중)
캐나다 밴쿠버의 한 화랑에 고현희의 작품전시회가 있었다. 지금까지의 작업
과는 확연히 달라진 이번 전시에는 정통 수채화 의 고정 관념을 넘어서 다양 흙을 기본재료로 하여 만들어진 도자기는 고대 토기문명에서부터 현재까지
한 오브제를 화면에 함께 어우러지게 표현 하고 있다. 샌드페이퍼의 거칠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가까이 두고 쓰는 생필품 중 하나이다. 그렇기
베이스 질감 위에 어릴적 보았던 동심의 자유로운 표현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 에 도자기에는 사용처의 지역적인 일상 생활상과 함께 풍토와 풍습, 그리고
루었다. 이전 작품들은 정통수채 기법에 근거 하여 빛과 물성을 이용한 인상 그 지역의 거주민들의 인성적 기질과 문명적인 감각이 역사의 흐름과 함께 배
주의적 감성의 표현을 해왔다면, 최근작의 달 항아리 시리즈 연작은 두툼한 어있다 하겠다. 우리나라의 곳곳에서 발견 되는 전통 도자기 유물 역시 한반
돌가루와 아크릴 혼합재료를 이용해 여러번 덧칠을 하고 동심적 묘사와 함께 도의 기후에 따른 농경문화 생활과 밀접하게 발전되었고 우리 민족이 생활해
단순한 여백을 두거나 단순화된 사물의 표현을 하여 암시적인 한국적 정서를 온 자연 환경과 풍토를 근본으로 하는 우리 조상의 깊은 체취와 실용성을 겸
나타내고 잠재된 동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화가 고현희는 옛 한 미적 감각을 잘 담고 있다. 전통도자기에 대한 회화작가들의 창작을 통한
도공의 숨결이 머무른 달항아리의 재 해석을 통해 어머니의 향기를 함께 담아 우리 전통 도자기의 재 해석 작업 과정은 우리민족의 문명과 정신세계에 대
내고 있다. 화가 고현희는 최근작 달항아리의 회화적 표현과 함께 그림은 물 한 공감의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회화 표현의 소중한 모티브라 할 수 있다.
론 생활 속 일상의 소품을 통해 도예, 가죽공예, 바느질 등을 즐거운 이야기로
콜라보하여 작품활동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도자기를 굽는 작업은 물론 수채
화 유화 혼합재료 작품등 여러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한 실험적 창작활동에 게 참고문헌
으름이 없이 연구하는 작가이다. 1. 金載濙(2017). 朝鮮 後期 地方白磁 硏究. 박사학위논문. 충북대학교대학원.
2. 갤러리나우(2020).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 되는가. 전시도록.
“나이가 들어 가끔 내가 예전 어머님을 닮았구나 하고 깜짝 놀란다. 내 어머니
가 바느질 하시던 모습이 내가 지금 작업에 매료되어 빠져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원고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시각예술 비평가-매체 매칭 지원사업”에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달항아리를 그리며 그곳에 꽃수를 놓거나 그려 옛 선정되어 게재되었습니다.
정서를 담고 담백한 이야기를 써 나갈 것이다. 도예를 하건 바느질을 하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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