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전시가이드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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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백자 식물문
청화백자 문자문
청화백자 기호문
연기 달전리 가마 출토 청화백자의 다양한 문양
출처: 金載濙(2017). 朝鮮 後期 地方白磁 硏究, p66.
달항아리를 재해석하고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그 사상을 전하려 려한 기형과 고품질의 태토(胎土)를 베이스로 하여 함께 우러나오는 깊은 비
노력하고 있으며 그에 발맞추어 화랑가에서도 전통도예와 회화표현의 기획 색(翡色)의 아름다움은 고려청자를 통해 우리 도예가의 독보적 우수성을 영
전시를 통해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진다. 원히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한민족의 정통성과 유교 문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조선시대 백자의 순백의 절제미는 주변국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우리의 도예인
따라서, 본 기획 연재를 통해 회화표현의 모티브로서 한국 전통도예가 어떻게 만이 지니는 독자적인 예술력과 우수한 도예기술의 특징이다. 한국의 도자기
적용되고 표현 되는지 들여다보고자 Ⅰ.전통도예 사상의 회화적 표현(리얼리 의 원류는 대부분 그 형식적인 기원을 중국의 도자기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
즘과 표현주의작가)과 Ⅱ. 전통도예의 응용표현 (오브제와 추상기법작가)의 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 도자기를 대표하는 고려와 조선시대의 도자기는 그 원
두 카테고리를 설정하여 전통도예가의 정신을 알고 회화표현으로서 창작된 류를 뛰어 넘는 독자적 발전을 통해 우수성이 입증되었고 고려와 조선기를 잇
다양한 작품세계를 감상해 본다. 는 청자와 백자의 두 부류로 대표 된다. 우리 전통도예에서 청자와 백자는 우
선 흙의 차이에 있다. 청자와 백자 모두 경기 이천, 광주등지에 양질의 매장량
Ⅰ.전통도예 사상의 회화표현(리얼리즘과 표현주의작가)에서는 백자도예를 이 많은 고령토라 불리는 백토 혹은 자토(瓷土)로 만드는 것이 기본적으로 전
중심으로 감상하고 최근 달항아리를 리얼리즘으로 표현하는 최영욱작가와 승되어 오고 있지만 백자 흙은 청자 흙보다 순도가 더 높은 흙을 사용하는 것
철심으로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김용진작가의 창작활동을 감상해 보고자한 이 우리 도공들의 전승하는 태토(胎土) 사용요령이다. 이러한 순도차이의 태
다. 또한 표현주의 형식의 고현희작가 등 전통도예사상을 회화로 표현하고 있 토 사용에 따라 요(窯)속에서 굽는 온도에 있어 백자가 청자보다 조금 더 높
는 대표적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통해 회화작가가 추구하는 한국도예와 회화 은 소성온도가 요구 된다.
표현의 사상적 상호 유기적 관계를 소개한다.
시유(施釉)에 있어서 청자유는 100분의 3가량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요(
Ⅱ. 전통예의 응용표현 (오브제와 추상기법작가)에서는 도자편을 오브제로 작 窯)속에서 환원(還元)하는 과정에서 담록색이나 청색, 담황색 등으로 되는 잿
업하는 강미욱 작가와 종이와 석고부조등 다양한 오브제를 혼합하여 표현하 물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청자(靑瓷)는 철분이 조금 섞인 백토로
는 전병현작가, 최근 상감회화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김재덕작가, 도자회화 형체를 만들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 후 섭씨 700~800℃에서
를 추구하는 박수현작가의 창작세계를 소개 해 본다. 초벌로 구워낸다. 그 다음 그 위에 철분이 1~3% 정도 들어 있는 석회질의 유
약을 입혀 다시 1250~1300℃ 정도의 높은 온도에서 환원염으로 구워낸다. 그
Ⅰ. 전통도예 사상의 회화표현 (리얼리즘과 표현주의 작가) 릇을 두 번 구워내면 태토의 색이 흐린 회색이 되기 때문에, 회색 바탕에 비취
화려한 귀족문화가 성대했던 배경의 고려시대 청자가 가지는 기개 넘치는 수 색 유약이 입혀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고려청자만의 비색인 것이다. 청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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