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전시가이드 2020년 03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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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Fiseed2011-연어의꿈 45.5×53cm mixed materiais on canvas 2020
2020. 2. 28 – 3. 11 구구갤러리(T.02-2643-9990, 목동)
거슬러 오르다 을 보여준다.
화담 초대전 연어와 인간의 삶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인간의 삶은 채우려는 것이고 연어의
삶은 비우려는 것이다.생 존은 있으되 기여가 없는 삶이 인간의 것이고 기여
를 위해 생존까지 포기하는 게 연어의 것이다. 모천母川을 찾아 강을 거슬러
글 : 정요섭(문화비평) 올라가는 연어의 여정을 보라. 누구에게 배우지 않았으나 어김없이 그 삶을
택하는 연어를.
삶의 본질이나 존재의 아픔 따위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치다. 다만 몸의 기억
화담(본명, 황태현)작가는 기존 회화의 평면성에서 벗어나 시각과 촉각을 아 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자유란 저항한 만큼만 얻어지는 것이다. 희망
우르는 반입체(부조)적 조형세계를 보여준다. 치어형태의 물고기 한 마리를 은 도전한 만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고립과 결핍, 경쟁과 생존은 인간을 절
만드는 행위로부터 그의 손끝에서 생명이 탄생된다. 치어의 군집을 통해 형 망으로 내몬다. 그럴 때 연어를 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는 연어를.그
상으로, 나아가 원초적 기(氣)를 시각화함으로써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성찰 것이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던지는 희망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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