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이영미 개인전 2022. 8. 24 - 8. 27 청주시한국공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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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길  50x65cm














                 문화와 조경을 잘 아는 어떤 분이 사직2동에 잠시 머물었다. 그분은 팔을 걷어서 동네를 위해 나무를 심고 항아리와 솟대길을 조
                 성하고 점포마다 데크를 만들어 옹기종기 꽃화분을 사시사철 키우게 하였다. 녹색동네 자연친화 동네를 만들고 가꾸던 그분은
                 떠났다. 관심을 가진 분이 떠나자 데크는 낡아지고 꽃화분들은 말라서 몇 점포만 남아있다. 그러나 항아리길의 항아리는 몇 개
                 깨어졌지만 깨어진 그 안에서도 작은 꽃은 피어나고 솟대도 그 길도 건재하다. 항아리길 솟대를 바라보며 고단한 삶들이 바라보
                 고 위안을 얻는다.


                 솟대는 민초들의 애환을 알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바라본다. 그저 지켜만 보아주고 한 자리에 변함없이 존재한 다는 것
                 만 해도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참 고맙다. 그런 솟대 같은 분이 주변에 많이 있어 덕분에 소담히 살아갈 수 있음에 이 기회에 다시
                 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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