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술잔 때론 술이 떨어져
쓸쓸한 빈잔이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바람 한 보시기에도
어떤 술을 부어도 행복하고 정감이 새로운
술맛이 나는 술잔이면 좋겠습니다.
그런 술잔이면 좋겠습니다.
때론 닳고 닳아
언제나 가득차 볼품 없어도
넘치는 술잔이기보다 오랜 손때로 길들여져
아쉽고 모자라기에
부을 수록 고마운 절로 영혼이 취하는
그런 술잔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시가 되고
예술이 되는
그런 술잔이면 좋겠습니다.
좋은 술잔 34x65cm
골목길주막 35x6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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