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이영미 개인전 2022. 8. 24 - 8. 27 청주시한국공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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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 오래된 나무 아래 44x68cm 상선약수 같은 사람들 35x35cm
사직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오래된 나무와 주민들과 어르신들이 쉬는 작은 정자가 있다.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였는지 오래된 나무
는 알고 있을 것이다.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도 나무는 전해 들었을 것이다. 필자는 사직2동 주민자치문화센터의 서예반을 개설 직후 20
여 년동안 출강하였으며 지금도 하고 있다.
사직2동 서예반에는 50년 이상을 사직동에서 거주하는 표씨 할머니가 계시는데 붓을 사랑하고 묵향이 좋아 서예반에서 20여 년간 학
습하고 봉사하셨다. 이제는 팔순이 지나 연로하시고 팔 수술을 받으셔서 붓 대신 지팡이를 짚고 사람들을 보고 싶고 묵향을 사랑하여 가
끔 나오신다. 그리고 오래된 나무 아래의 정자에 앉아 먼 하늘을 응시하며 때가 되면 눈 감아야지 하고 고운 미소를 지으신다. 상선약수
는 다름아닌 동네를 느티나무처럼 지키며 평범하게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표씨 할머니 같은 어르신들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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